100대 기업 3분기 영업이익률 10% 넘어…HMM 57%로 가장 높아

곽도영 기자

입력 2021-11-22 11:40 수정 2021-11-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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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HMM

올해 3분기(7~9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 등을 제외한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 3분기 총 매출은 307조4141억 원, 영업이익은 33조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8%, 32.2% 증가한 수치다.

100대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10.74%로 전 분기(8.76%) 대비 1.98%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기업은 총 27곳이었다.

이중 HMM은 3분기 해운업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 물류 수요 증가로 해상운임이 급등해 57%의 영업이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HMM은 올 3분기 매출 4조164억 원, 영업이익 2조27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7%, 719.6% 오른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 2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SD바이오센서(50%)가 차지했다. 직전 분기에도 52%의 영업이익률로 전체 1위를 한 데이어 이번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간 것이다. 이어 SK루브리컨츠(40%), LG에너지솔루션(37%). SK하이닉스(36%), KT&G(35%), 네이버(32%) 등이 30%대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자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화학·철강 업계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높았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각각 15%, 23%의 영업이익률을 올렸고 포스코(20%)와 현대제철(15%), 동국제강(16%) 등도 철강 수요 증가에 호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4~6월) 대표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조선 업종에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적자율을 한 자릿수로 낮췄다. 2분기 적자 요인이었던 후판 가격이 안정됐고 최근 올라간 수주 실적도 반영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업종은 운수업으로, 전 분기 대비 6.9%포인트 올랐다. HMM(57%), 팬오션(16%) 등 선사들의 호실적에 더해 대한항공(20%), 아시아나항공(15%) 등 항공업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올라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서 제조업(2.1%포인트), 건설업(1.6%포인트) 등이 3분기 들어 영업이익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8개 업종 중 개인서비스업, 숙박·음식업, 출판·영상 및 정보서비스업을 제외한 5개 업종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올해 3분기에는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 주요 대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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