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즈니랜드, 66년 사상 첫 흑인 산타 등장

신아형 기자

입력 2021-11-22 03:00 수정 2021-11-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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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테마파크 생긴 이후로 처음
방문객과 기념사진 찍고 퍼레이드
디즈니 “공동체 다양성 보여줄 것”
“감격의 눈물” “정말 뜻깊다” 호응


세계 최대 테마파크인 미국 디즈니랜드에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흑인 산타클로스 모습. CNN 캡처

미국 유명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에서 66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산타클로스가 등장했다.

19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행사장에 흑인 산타클로스가 나타났다. 콧수염 분장에 빨간 옷과 모자를 착용한 흑인 산타클로스는 방문객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거리 퍼레이드를 벌였다.

디즈니랜드에 백인이 아닌 산타클로스가 등장한 건 1955년 첫 디즈니 테마파크가 생긴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랜드는 흑인 산타클로스를 통해 평등과 다양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CNN은 전했다. 디즈니 측 대변인은 “산타클로스는 전 세계 여러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며 “이번 산타클로스를 통해 우리 주변 공동체의 다양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랜드는 사전 홍보나 발표 없이 흑인 산타클로스를 깜짝 등장시켜 방문객들을 놀라게 했다. 한 방문객은 트위터에 “분명 내가 방금 월트디즈니월드에서 첫 흑인 산타를 봤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적었다. 유명 흑인 인플루언서 빅토리아 웨이드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디즈니랜드에 흑인 산타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산타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뜻깊다”고 밝혔다.

그동안 산타클로스는 주로 수염이 덥수룩한 백발의 백인 남성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산타클로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미국 의류 브랜드 올드네이비는 “여러 민족과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이 다함께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산타클로스를 재해석하는 ‘모두를 위한 산타 학교’ 행사를 열었다. 미국 유명 과자 브랜드 오레오는 18일 흑인 산타클로스를 주인공으로 한 TV광고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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