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에… 주름 깊어진 타이어 업계

서형석 기자

입력 2021-11-22 03:00 수정 2021-1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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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에 車 생산량 감소 이어
원자재 값-해상운송 비용 인상
고무 22% 오를때 타이어값은 1.6%
최근 노사관계 돌발변수까지 겹쳐


타이어업계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에 이어 원자재 가격, 해상운송 비용 인상까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타이어의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올해 1∼9월 평균 매입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각각 22.2%, 24.2% 올랐다. 원자재 공급 차질과 합성고무의 원료인 원유 가격 상승이 겹친 영향이다. 반면 타이어의 개당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1.6%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타이어와 국내 타이어 3사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반도체 품귀로 인한 완성차 생산량 감소로 타이어 판매량은 줄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타이어 3사가 수출한 차량용 타이어는 1195만9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적었다.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4.6%, 13.1% 감소했다. 해상운임 강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세계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9일 기준 4555.21로 1년 전보다 2.3배 높다. 한국타이어는 수출 선박을 구하지 못해 대전 및 금산공장 생산을 7월에 사흘간 멈추기도 했다.

노사관계 돌발변수까지 겹치며 경영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8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줄었다. 16일부터 24일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부분파업도 있어 4분기(10∼12월)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지난해 3분기 439억 원 영업이익을 낸 금호타이어는 올해 이 기간에는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한 충당금 설정까지 겹쳐 545억 원 적자를 냈고,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이 77.7% 줄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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