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몰린 동학개미… ‘국민주’ 올해 7개로 늘었다

이상환 기자 , 박민우 기자

입력 2021-11-19 03:00:00 수정 2021-11-19 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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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뱅-LG전자 새 국민주 올라… 삼성전자, 2.4배로 늘어 518만명
‘액면분할’ 카카오, 200만 시대 열어
카카오페이-SK하이닉스도 국민주 반열 올랐을 가능성
하반기들어 국민주 주가 하락세… 소액주주들 손실 우려도 커져



회사원 김모 씨(41)는 올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카카오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의 ‘소액주주’가 됐다. 올 초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선 뒤 3개 종목을 2000만 원씩 사들인 것이다. 김 씨는 “초보 개미여서 누구나 아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동학개미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국민주’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개인 소액주주 200만 시대를 열었고 네이버, 카카오뱅크, LG전자 등도 처음 5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 국민주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 ‘국민주’ 잇달아 등장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 소액주주가 50만 명 이상인 국민주는 삼성전자, 카카오, 카카오뱅크, 네이버, 한국전력공사, LG전자, 현대차 등 7개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네이버, LG전자가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9월 말 현재 518만8804명으로 지난해 말(215만3969명)에 비해 2.4배로 불었다. 올 들어서만 300만 명 이상 급증했다.


이어 개인 주주 200만 명을 넘긴 종목은 카카오였다. 9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201만9216명으로 지난해 말(56만1027명)의 3.6배로 늘었다. 4월 15일 액면분할을 통해 카카오 주가가 50만 원대에서 10만 원대로 떨어지자 카카오를 사들인 개인이 급증했다.

라이벌 네이버(78만2829명)도 개인 주주가 80만 명에 육박했다. 8월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단숨에 개인 주주 79만 명을 넘어섰다. LG전자도 6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현대차는 분기별 주주 현황을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 개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지난해(58만1803명)보다 개인 주주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상장한 카카오페이 또한 국민주 반열에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모주 청약에서 182만 명 이상이 참여해 최소 1주씩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인 SK하이닉스(작년 말 43만1633명) 역시 소액주주 50만 명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주 주가 부진에 개미 시름도 커

하지만 이런 국민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개인 주주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7만200원에 마감해 1월 연고점에 비해 22.86%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공급망 차질 여파로 지난달 ‘6만전자’로 추락하기도 했다.

플랫폼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연고점보다 각각 26.55%, 10.35% 하락했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공급망 쇼크로 1월 연고점 대비 23.36%가량 빠졌다. 이에 현대차는 23개월 만에 504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주가 된 대형 우량주들이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많이 속해 있다”며 “3분기(7∼9월) 기업 실적도 정점을 찍어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큰 경기 상황에서 변동성이 작고 배당 수익도 나오는 게 우량주”라며 “장기적으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우량주를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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