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년만에 방한 美무역대표부 대표, 주요 기업인들 만난다
서동일 기자 , 임현석 기자
입력 2021-11-18 15:46 수정 2021-11-18 16:00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SCMP 캡쳐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0일경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20일경 서울 모처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타이 대표가 4대그룹 중심으로 회동을 추진했지만 전경련의 제안으로 규모를 늘려 국내 주요 기업을 직접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각 기업별로 미국 내에서 주요 사업을 벌이는 계열사 사장급 인사를 참석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을 맡아 각 기업들의 일정 및 참석자를 조율 중이다.
재계에서는 타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 대표가 사실상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강경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협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는 미래 핵심 산업의 미국 주도 공급망 구축이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 견제용이라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며 “이번 회동 역시 사실상 미국과 적극적 협력을 압박하는 성격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최근 “중국의 국가 중심적이고 비(非)시장적 무역 관행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상장관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타이 대표는 18일 입국 후 유전자증폭검사(PCR) 등 방역 절차를 마치고, 19일부터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만난 뒤 21일 오후 한국을 출발해 인도로 향한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타이 대표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새로운 ‘미일 통상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새 협의체는 불투명한 산업보조금 등 중국 관련 통상문제에 대처하고, 환경, 노동, 디지털경제 등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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