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던 수입車 판매량, 연말 ‘급 브레이크’…30만대 달성 ‘불투명’

뉴스1

입력 2021-11-18 07:13 수정 2021-11-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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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허경 기자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던 수입차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도 생산 차질을 겪으며 수입차 행진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에 따라 사상 첫 연간 30만대 판매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1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87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었다.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빠르게 늘었다. 지난 1월 2만2321대로 출발해 2월 2만2290대, 3월 2만7297대, 4월 2만5578대, 5월 2만4080대, 6월 2만6191대, 7월 2만4389대, 8월 2만2116대로 2만여대를 크게 상회하던 수입차 판매량은 9월 2만406대로 줄었다가 급기야 10월 1만8764대로 2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수입차 월간 판매량이 2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판매량에 가속 페달을 밟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던 수입차가 주춤한 것은 전세계를 덮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이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며 너나 할 것 없이 생산 차질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연초 업계가 전망한 사상 첫 30만대 판매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23만3432대로,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2만여대를 넘게 판매하더라도 30만대 판매는 어렵다. 11월과 12월 수입차 판매량이 2만여대 밑을 유지할 경우, 연간 30만대는 물론 지난해 27만3859대 판매에도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료사진) © News1 이승배 기자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달 전반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량도 줄었다. 특히 눈에 띄는 브랜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362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 자리를 BMW에 내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42% 가량 떨어지며 점유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7.11%에서 19.31%로 크게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주춤하는 사이 1위 자리를 꿰찬 BMW의 판매량도 소폭 줄었다. BMW는 지난달 4824대를 판매했는데, 이 역시 전월 대비 2.4%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밖에 벤틀리 73.8%, 재규어 56.2%, 쉐보레 44.0%, 롤스로이스 40.0%, 미니 27.1%, 폭스바겐 12.0%, 볼보 10.6% 등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재규어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재규어는 지난달 7대만이 신규등록되며 연간 판매량은 289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6대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셈이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0.19%에서 0.04%로 깎였다.

반면 전체적인 판매량 급감에도 아우디와 지프, 포드 등은 전월 대비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량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우디의 경우 지난달 2639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129.5% 판매량을 늘렸다. 이밖에 포드 69.6%, 지프 26.7%, 시트로엥 22.4%, 토요타 19.5% 각각 판매량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동안 이어짐에 따라 수입차 판매량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과 반도체 수급 난에 기인한 공급부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에 따른 생산차질은 메르세데스-벤츠 만의 일이 아니다”며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독일 본사와 협업해 최대한 문제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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