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6초 ‘총알 탄 전기차’… 액셀 밟자마자 슝~
신동진 기자
입력 2021-11-18 03:00 수정 2021-11-18 03:00
연말 국내 출시 아우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 듀오 타보니
아우디 ‘RS e트론 GT’. 시승기에 앞서 잠깐 차 이름부터 톺아보자.
e트론은 독일 3대 명차 중 하나로 꼽히는 아우디의 전기차 전용 시리즈다. 벤츠는 ‘EQ’, BMW는 ‘i’를 붙인다. RS는 독일어 Renn(질주하다)과 Sport(스포츠)의 앞자를 딴 아우디 최상위 라인업 표식이다. 마지막으로 GT는 이탈리아어로 ‘긴 여행’이란 뜻의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다. 한마디로 RS e트론 GT는 ‘아우디가 작정하고 만든 전기 스포츠카’라는 뜻이다.
연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듀오를 11일 미리 만나봤다. RS e트론 GT의 동생 격인 e트론 GT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몰고 등장해 아이언맨 전기차로 유명한 모델이다. e트론 GT 형제는 아직 국내 공식 출시 전이라 도로에 나갈 수 없어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한 간이 코스를 달렸다.
론치컨트롤로 가속하자 버틸 틈도 없이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안전벨트가 없으면 몸이 들릴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론치컨트롤은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은 뒤 브레이크를 놓아 급가속하는 기술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까지 RS e트론 GT는 3.6초, e트론 GT는 4.5초가 걸렸다.
놀라운 건 전기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속도감이었다. 엔진을 쓰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페달을 밟자마자 바로 가속이 된다. 순간 토크나 부스트 모드에서 ‘밟는 대로 나가는’ 느낌이 든다. 배터리를 차체 밑바닥에 두는 설계도 장점이다. 일반 스포츠카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시속 200km가 넘어도 바닥에 깔리는 듯한 주행감을 준다.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 주행하는 슬랄럼 코스에서는 민첩함이 돋보였다. 공차 중량이 각각 2300kg 전후로 대형 세단급임에도 공기저항계수가 0.24cd에 불과해 가뿐한 느낌을 줬다.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가 장착돼 방향 전환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덜 밀리는 듯했다. 미끄러운 노면이나 빠른 코너링을 돌 때 후륜 구동 전기모터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기계식 콰트로보다 5배 빠르다고 한다.
93.4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RS e트론 GT는 최대 472km, e트론 GT는 최대 488km의 주행이 가능하다(유럽 기준). 부스트 모드 기준 최대 646마력(475kW), 530마력(390kW)의 출력을 낸다. 바이오 에너지와 탄소중립 열차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생산은 덤이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각각 1억3000만∼1억8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날 아우디는 내년 출시 예정인 콤팩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도 깜짝 공개했다. 기존에 출시한 전기차가 1억 원이 넘는 고가였다면 Q4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 현지 가격은 4만1900유로(약 5610만 원)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20km(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전기차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우디를 운전하는 것”이라며 “e트론 GT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화해온 아우디 DNA를 계승했다. 프리미엄 성능을 위해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아우디 정신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가 11일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장애물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RS e트론 GT’. 시승기에 앞서 잠깐 차 이름부터 톺아보자.
e트론은 독일 3대 명차 중 하나로 꼽히는 아우디의 전기차 전용 시리즈다. 벤츠는 ‘EQ’, BMW는 ‘i’를 붙인다. RS는 독일어 Renn(질주하다)과 Sport(스포츠)의 앞자를 딴 아우디 최상위 라인업 표식이다. 마지막으로 GT는 이탈리아어로 ‘긴 여행’이란 뜻의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다. 한마디로 RS e트론 GT는 ‘아우디가 작정하고 만든 전기 스포츠카’라는 뜻이다.
연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아우디의 고성능 전기차 듀오를 11일 미리 만나봤다. RS e트론 GT의 동생 격인 e트론 GT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몰고 등장해 아이언맨 전기차로 유명한 모델이다. e트론 GT 형제는 아직 국내 공식 출시 전이라 도로에 나갈 수 없어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한 간이 코스를 달렸다.
론치컨트롤로 가속하자 버틸 틈도 없이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안전벨트가 없으면 몸이 들릴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론치컨트롤은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은 뒤 브레이크를 놓아 급가속하는 기술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까지 RS e트론 GT는 3.6초, e트론 GT는 4.5초가 걸렸다.
놀라운 건 전기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속도감이었다. 엔진을 쓰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페달을 밟자마자 바로 가속이 된다. 순간 토크나 부스트 모드에서 ‘밟는 대로 나가는’ 느낌이 든다. 배터리를 차체 밑바닥에 두는 설계도 장점이다. 일반 스포츠카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시속 200km가 넘어도 바닥에 깔리는 듯한 주행감을 준다.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 주행하는 슬랄럼 코스에서는 민첩함이 돋보였다. 공차 중량이 각각 2300kg 전후로 대형 세단급임에도 공기저항계수가 0.24cd에 불과해 가뿐한 느낌을 줬다.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가 장착돼 방향 전환 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덜 밀리는 듯했다. 미끄러운 노면이나 빠른 코너링을 돌 때 후륜 구동 전기모터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기계식 콰트로보다 5배 빠르다고 한다.
93.4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RS e트론 GT는 최대 472km, e트론 GT는 최대 488km의 주행이 가능하다(유럽 기준). 부스트 모드 기준 최대 646마력(475kW), 530마력(390kW)의 출력을 낸다. 바이오 에너지와 탄소중립 열차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생산은 덤이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각각 1억3000만∼1억8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아우디는
내년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첫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벤츠 EQA,
제네시스 GV60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아우디가 전기차에 진심이라는 확신은 뒤이은 로드 주행에서 더 잘 느껴졌다. 올해 5월 출시한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1억198만 원)는 아우디의 전매특허인 콰트로가 전기차 승차감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네 바퀴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차 후 출발할 때도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아우디 특유의 회생제동 설계도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배터리 충전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마법을 보여줬다. 전기차로는 드물게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최대 76mm까지 조절돼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다.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220km)와 보기 불편한 내비게이션은 ‘옥에 티’였다.이날 아우디는 내년 출시 예정인 콤팩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도 깜짝 공개했다. 기존에 출시한 전기차가 1억 원이 넘는 고가였다면 Q4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 현지 가격은 4만1900유로(약 5610만 원)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20km(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전기차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우디를 운전하는 것”이라며 “e트론 GT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화해온 아우디 DNA를 계승했다. 프리미엄 성능을 위해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아우디 정신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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