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 교육 제공… 4차 산업혁명 이끌 글로벌 인재 양성

안소희 기자

입력 2021-11-18 03:00 수정 2021-1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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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깁슨 유타대 최고 글로벌 책임자 인터뷰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이 25%에 달하고 취업준비생만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학부모와 학생은 4년 뒤 졸업 이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취업이 잘되고 돈을 많이 버는 대학 전공은 과연 무엇일까?

최근 미국의 시사전문지인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미국 대학 졸업 후 첫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전공을 조사해 발표했다. 1위는 화학공학으로 평균 7만53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고, 2, 3위는 나란히 컴퓨터공학과 전기공학이었다. 두 전공자의 첫 해 평균 연봉은 각각 7만5000달러와 7만2500달러를 기록했다. 비대면 원격 수업과 화상회의가 보편화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대학에서 관련 지식을 쌓고 사회로 나온 이들의 몸값 또한 자연스럽게 높을 수밖에 없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을 2021학년도 봄 학기부터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강의와 실습실을 바탕으로 통신, 제어 시스템, 시스템 설계에서부터 전자회로, 광전자공학 등에 이르기까지 미래 공학도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브라이언 깁슨 유타대 최고 글로벌 책임자에게 올해로 개교 7주년을 맞이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비전과 전기컴퓨터공학과에 대해 자세히 들어본다. 그는 조지타운대에서 학사 학위와 법학박사 학위,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 암스테르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국무부 풀브라이트 사무소와 홍콩시립대, 노스이스턴대, 조지메이슨대에서 근무하다 올해 7월 유타대에 합류했다.

―유타대의 교육 이념에 대해 설명해 달라.

브라이언 깁슨 유타대 최고 글로벌 책임자.
“유타대는 혁신과 협업, 지역 사회 참여 및 봉사라는 네 가지 가치를 유산으로 성장해 온 교육 기관이다. 우리의 목표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열정과 독특한 재능을 찾도록 도와주며 지역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학문과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다.”


―유타대 최고 글로벌 책임자의 역할이 무엇인가.


“대학의 모든 업무는 학생 중심이어야 한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끝맺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늘 고심한다. 학생들이 유타대에서 쌓은 국제적인 감각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설립 목적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아시아캠퍼스 역시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됐다. 아시아캠퍼스의 교수와 교직원은 한국 학생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외국 학생에게 미국 명문 주립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노력은 유타대 학생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타대는 2010년부터 인천 국제고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서치 및 임팩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유타대 교수의 지도 아래 프로젝트 논문을 작성하고 현지 고등학생과의 교류, 해외 문화체험 및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해 한국 청소년의 글로벌 리더십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의 위상은 어떤가.

“미국 공학인증제도인 ABET 인증을 받은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는 미국에서 5G 테스트연구 플랫폼 네트워크인 NSF 파우더 프로그램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연간 학과 연구비만 약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다. 또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기술 전문가 모임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와 전미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소속의 석학 37명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들 중 일부가 아시아캠퍼스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아시아캠퍼스 전기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를 방문해 학과에서 진행 중인 연구실험을 참관하고 산업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전기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의 취업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컴퓨터공학과, 전기공학 전공 졸업생들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취업률과 연봉을 자랑한다. 높은 연봉만큼 기업의 수요 또한 높다. 미래 산업 수요가 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자리 찾기가 생각보다 쉽다. 특히 아시아캠퍼스 학생들이 유타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H1 취업비자를 신청하기 전까지 최장 29개월간 실무교육(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이 주어져 그 기간 동안 어렵지 않게 취업 비자 스폰서십을 구할 수 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교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와 학생들.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이비엠과 인텔, 마이크론 등 유명 정보기술(IT) 회사의 임원진으로 구성된 자문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학과장과 교수는 이들로부터 보고받은 최신 트렌드를 학과 커리큘럼과 연구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로 많은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애플, 어도비, 인텔, 구글, 아마존에 취업하고 있다. 아시아캠퍼스 학생들 역시 동일한 커리큘럼과 혜택을 지원받는다.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제작사로 잘 알려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설립자이자 회장인 에드윈 캣멀과 어도비의 공동설립자 존 워녹 등 많은 IT업계 저명인사들이 유타대 출신이다. 업계의 막강한 동문 파워는 자연스럽게 인맥 네트워크로도 활용된다.”


―앞으로 아시아캠퍼스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개교 이후 해마다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 대학의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는 것과 정반대다. 지난해 가을학기 신입생 대비 올해 가을학기 신입생이 70%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입국 제한이 있었지만 신입생의 20%는 미국과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8개국 출신이다. 해마다 새로운 학과 프로그램을 아시아캠퍼스에 배치할 예정이다. 올 가을학기부터 아시아캠퍼스에서 부전공으로 게임학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타대 게임학은 미국 전체 대학 프로그램 중 1, 2위로 평가받을 만큼 최상위권에 속한다. 게임산업이 발전한 한국에 게임학 부전공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다양한 전공을 도입해 한국에서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진정한 미국식 핵심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70년 역사의 유타대는 세계 100위권(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 선정) 연구중심 대학이다. 2014년 9월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교가 아닌 ‘확장형’ 캠퍼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유학 비용보다 저렴한 수업료로 3년간 송도캠퍼스에서 공부하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캠퍼스에서 1년간 공부하면서 미국 유타대와 동일한 졸업장을 받는다. 현재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는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영상영화학, 도시계획학, 건설환경공학 등 7개의 학부 전공과 게임학, 전략적 커뮤니케이션학, 다큐멘터리학, 리더십학, 심리학, 도시계획학 등 6개의 부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공중보건학과 생명의료정보학 등 2개 전공의 석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20일 오후 1시부터 2022학년도 봄 가을학기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내달 4일에는 7개 학부 전공의 대표 교수들이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UAC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 예정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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