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쏟아냈는데…1년새 다주택 3.6만명↑·무주택도 31만↑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1-16 19:12 수정 2021-11-16 20:12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지난해 다주택자가 3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다주택자는 230만명을 넘어서면서,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비중이 소폭 줄긴 했지만, 집 값 폭등과 부동산 열풍에 너도 나도 내 집 마련에 뛰어들면서 주택 보유자가 36만명 넘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워 보인다.
같은기간 집이 없는 무주택 가구도 31만 가구 증가해 다주택자와 무주택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졌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사람은 232만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28만4000명)과 비교해 3만6000명 늘었다.
2018년 7만2000명, 2019년 9만2000명과 비교하면 둔화되긴 했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더 사들였다는 얘기다.
주택 소유자는 1469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1433만6000명) 대비 36만1000명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15.5%, 2018년 15.6%, 2019년 15.9%로 상승하다가 작년에 15.8%로 감소했다.
주택 소유 건수를 기준으로 2주택자와 3주택자는 증가하고 4주택자와 5주택 이상 소유자는 감소했다. 4채 이상 가지고 있던 개인 소유자는 일부 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집을 보유한 이들의 추가 구매 행보를 막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율이 높았던 서울 강남구(21.5→19.7%)와 서초구(20.4→18.9%), 종로구(19.7→19.0%) 등의 다주택자 비율은 감소했다.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무주택 가구도 늘어났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919만7000가구로 전년도(888만6922가구)에 비해 31만가구 증가했다. 부동산 광풍 속에서도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43.9%는 자신 명의로 된 집을 갖지 못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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