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물타기도 지쳤다… 개미들, 1년만에 삼성전자 ‘손절’

이상환 기자 , 박민우 기자

입력 2021-11-15 03:00:00 수정 2021-11-15 03: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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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실적에도 주가 고점대비 22%↓
개인투자자, 이달 2600억가량 팔아
작년 11월 이후 처음 순매도세로
업황 둔화 우려속 주가전망 엇갈려
“바닥 다질 것” “상승투자전략 적합”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2600억 원가량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주가 7만 원)’를 오가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자 개인들이 ‘손절’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59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924억 원)를 더하면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3518억 원에 이른다. 이 기간 외국인도 삼성전자 주식을 2487억 원어치 내다팔았고 기관은 5117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달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유지하면 지난해 11월(―1조1064억 원)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세로 돌아서게 된다.

올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35조1324억 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현재 454만6497명으로 지난해 말(215만3969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 1월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9만 원을 돌파하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자 유입된 개인들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상반기(1∼6월)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8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지난달 12일에는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 추락했다. 12일 현재 종가는 7만600원으로 1월 고점과 비교해 22%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6만전자 때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2조45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개인들은 3분기(7∼9월)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이달 들어 주식을 본격적으로 팔아치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개인의 평균 매수 가격은 8만403원으로 12일 종가보다 12% 정도 낮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글로벌 공급망 쇼크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 원 아래로 낮췄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보기술(IT) 공급망 차질 이슈는 4분기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속도도 가팔라져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락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과 상관없이 내년 삼성전자의 주가 고점이 올해 저점 대비 상승할 가능성은 경험적으로 거의 100%”라며 “전년 저점과 대비한 고점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평균 84%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한다”며 “현 시점은 추가 하락보다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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