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회전식 주차장 출입구 운전 걱정 끝”… 현대모비스, ‘협로주행보조’ 기술 개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1-14 13:35 수정 2021-11-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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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 세계 최초 개발
협로주행보조·자율후진보조 등 통합
도심서 ‘초보운전자·큰 차·PBV’ 주행 지원
백화점 지하주차장 출입구 등 주행 시 유용
막다른 골목서 후진 시 자율주행 지원
원격 주차 기능 개선… “알아서 공간 찾아 주차”
CES 2022서 완성차 업체 대상 기술 시연


현대모비스가 좁은 골목을 자율주행으로 빠져나가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골목이나 회전식 지하주차장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나 상업용 목적기반차량(PBV) 운영에 유용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좁은 골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내로우스페이스어시스트(협로주행보조)’와 후방자율주행, 원격 자동주차 등 첨단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도심형 운전보조장치(AD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하나 좁은 주차 공간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 기술 이름을 ‘차세대 주차 제어시스템(MPS, Mobis Parking System)’으로 정했다.

운전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율주행 기능이 활성화돼 안전한 탈출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좁은 도로를 주행하거나 회전식 출입구를 안전하게 통과하며 차 2대가 대치한 막다른 골목에서는 후진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이면도로가 많고 주차 환경이 여유롭지 않은 국내와 유럽지역에 특화된 도심형 자율주행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향후 PBV에 탑재돼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시연한다는 계획이다. CES 2022 부스에서 선보이지는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 로직과 양산 중인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레이더나 라이다 센서가 고속주행이나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는데 유용하지만 좁은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에서는 오히려 초음파 센서가 적합하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 기술이라고 전했다. 초음파 센서가 가까운 거리 사물을 인지하고 소프트웨어 로직과 제어시스템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핵심은 ‘협로주행보조’ 기술이다. 차량 전폭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 40cm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좁은 골목을 스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폭은 차체를 기준으로 자동차의 폭을 의미한다. 사이드미러를 펼친 상태에서 한 뼘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좁은 공간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후방자율주행 기술은 막다른 골목에서 후진 주행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차의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버튼을 누르면 후진 경로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스티어링 휠과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BMW가 2019년 이와 비슷한 ‘리버싱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 기능을 신형 7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BMW 리버싱 어시스턴트는 막다른 골목에서 후진 시 최대 50m까지 지나온 길을 거슬러 탈출을 돕는 기능이다. 현대모비스 후방자율주행 시스템은 BMW 리버싱 어시스턴트보다 직관적이고 고도화된 기술이라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리모트 주차보조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차에서 내려 리모컨을 누르면 차가 빈 공간을 찾아 직각이나 평행으로 주차하는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을 개발했다. 차 주변 360도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원격 주차 시 ‘후방충돌방지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도심 속 여유롭지 않은 주차 환경을 고려한 저속자율주행 특화 기술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도심형 자율주행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로 대표되는 미래차 신규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3월 초소형 도심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팝(M.Vision Pop)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공유형 자율주행차를 위한 폴더블 조향시스템과 90도 회전이 가능한 이코너(e-Corner) 바퀴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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