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채’ 옛말될까…수시 채용 확대

뉴시스

입력 2021-11-14 12:15:00 수정 2021-11-14 1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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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신입 공채 채용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규모 신입 행원 공채에 나서는 대신 디지털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뽑는 형태로 채용방식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이 하반기 신입 공채에 나서자 타행들도 공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하반기 공채 여부와 일정을 아직까지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시기상 올해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 공채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외부에서 공채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그 역시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측은 “올해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수급계획에 따라 3~4차례로 나눠 직군별로 채용을 마쳤다”며 “내년에는 채용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이 하반기 공채에 나섰지만 그 규모 또한 과거 대비 대폭 줄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채는 자취를 감췄다는 평가가 높다. 시중은행들이 신입 공채를 줄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 전환 바람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영업점 인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은행들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기존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 규모도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 은행이 없앤 점포 수는 780여개에 달하고, 희망퇴직 가능 연령은 40대로 점차 낮아지면서 올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직원은 4000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디지털과 ICT 분야의 수시 채용은 그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IT 개발자 모시기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졌다. 기존 직원에 대해서도 전 직원 대상 코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디지털 마인드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채용인원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보다 내년에는 수시채용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공채보다는 디지털, ICT 인재에 대한 수시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만류에도 국내 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강행하는 배경에는 비대면 금융이 거스르기 힘든 대세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높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은 디지털금융 경쟁의 가속화를 앞당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전문은행처럼 비대면 채널만 강화하기도 어려운 노릇에 은행들은 ‘특화점포’ 확대 카드를 활용 중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종업종과 손잡고 혁신점포를 내거나, 무인점포를 고도화하는 방식 등이 사용되고 있다.

또 은행 내부에서도 그동안 비대해져 버린 몸집과 경직된 업무 방식, 보수적인 문화를 바꾸려 하고 있다. 은행 스스로 존재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를 새로 정의내리지 않으면 언제든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 대형금융지주 회장은 전 계열사에 “기존 관행을 타파하고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의 노력과 사업 추진 자세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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