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국 출장 “여러 파트너 만날 것”…20조 파운드리 투자 결정 임박

뉴스1

입력 2021-11-14 08:21 수정 2021-11-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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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미국을 방문해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4/뉴스1 © News1
5년 만의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캐나다 방문에서 “여러 파트너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과 관련해 “(방문에서)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보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관계자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출국 게이트로 들어갔다. 모더나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에 위치해 있다.

◇13개월만의 해외출장…ICT 관련 네트워크 복원 전망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작년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3개월 만이다. 미국 출장은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미국을 방문해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공장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또 미국 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최고경영진(CEO)을 만나는 등 그동안 단절됐던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정보 제출을 요구한 미국의 정치권과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삼성물산 의혹 관련 재판이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열리지 않게 되면서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뉴 삼성’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AI·백신·반도체 다 챙긴다…‘모더나 본사 방문 유력’

이 부회장의 첫 일정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 방문이 유력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보스턴으로 가 모더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텍사스를 방문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와 관련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이 부회장이 모더나 본사가 있는 보스턴을 방문한다고 밝힌 만큼 삼성과 모더나와의 관계가 한단계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하자마자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최고위 경영진들로 이뤄진 백신 대량생산체제 조기 구축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 부회장은 오랜 지인이 모더나와 거래관계가 있는 것을 알고, 그를 통해 모더나사 최고 경영진을 소개받아 지속적으로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에는 모더나 최고 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에도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교류 중이다.

이 부회장이 나서면서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양사의 관계는 백신 수급과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됐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모더나 백신 대량생산체제를 갖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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