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자산가, 작년 39만명 넘었다

뉴시스

입력 2021-11-14 07:37 수정 2021-11-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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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39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며 주식 가치가 상승해 이들의 금융자산 규모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경영연구소는 ‘2021 한국부자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부자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39만3000명으로 2019년 말 35만4000명 대비 3만9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0.76%로 2019년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 부자 수는 2019년 대비 10.9%포인트 증가하며 2017년 14.4%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019년 말 2198에서 지난해 말 2873로 30.8% 급등하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지수의 급등으로 부자의 금융자산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2019년 대비 2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7800명, 이들의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은 27%인 1204조원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30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을 초고자산가로 정의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 가운데 2%인 7800명은 초고자산가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규모는 어떨까. 이들은 작년 말 기준 1204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전체 가계 금융자산(4280조원)의 2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인당 평균 155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70.4%가 집중돼 있고, 지난 1년간 수도권에서 2만7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내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5.7%가 집중돼 있고, 그외 강북 지역에 33.5%,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지역에 30.9%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강남 3구에서 5500명의 부자가 늘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9%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돼 있었다. 그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고가 아파트를 위시한 부동산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2년 크게 늘었다. 일반가구의 총자산이 부동산자산 78.2%와 금융자산 17.1%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두배 이상으로 높다. 이는 일반 가구의 자산이 대부분 시가 수억원 내외의 주택 한채와 금융자산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동산자산 비중이 부자에 비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29.1%로 가장 비중이 크고, 빌딩과 상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에 가계자금이 대거 유입됐는데 그 영향으로 부자들도 주식 비중이 예적금 비중을 넘어섰다.

한국 부자들은 보유한 총자산규모가 클수록 토지와 임야, 회원권, 채권, 예술품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한다. 또 거주주택 비중이 적은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빌딩과 상가 비중이 14.4%로 총자산 50억원 미만에 비해 2배 이상 컸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빌딩과 상가 투자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한국 부자들의 향후 투자처는 어디일까. 이들의 29.3%가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이 있으며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해외 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글로벌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를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많았다.

부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자산은 해외 펀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펀드 투자 지역은 중국이다. 부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해외 펀드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베트남, 미국 등이 꼽혔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브라질, 서유럽,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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