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에 휘둘렸나’ 엔씨소프트 급락…증권가도 의견 분분

뉴스1

입력 2021-11-12 09:43 수정 2021-11-12 15:1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온라인 콘퍼런스 ‘트리니티’ 캡처)

전날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진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가 장 초반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날 엔씨소프트를 단일 계좌에서 3000억원 이상 거래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소액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 등을 통해 “슈퍼개미 한 사람이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주가를 폭등시켜 상당한 차익을 올리고 물량은 털어내는 방식을 취하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12일 오전 9시13분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5만8000원(-7.38%) 하락한 72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계 창구에서 3만5000주 이상의 매물이 나오면서 매도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전날 1500억원 규모로 사들였던 기관도 이날은 초반부터 매물을 늘리고 있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18만1000원(29.92%)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였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NFT 사업 진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출시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대호조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과 NFT,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사업 잠재력을 감안해 멀티플을 상향한다”며 엔씨소프트에 대해 강력 매수(Conviction Buy) 의견을 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는 내년 리니지 기반의 NFT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본격적인 확산이 기대되는 P2E 게임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MMORPG가 NFT 게임에 최적이라는 점은 중소형사들 케이스에서 입증된 바 있어 엔씨소프트가 단기에 시장 우위를 점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엔씨소프트의 NFT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 없이 NFT, 메타버스, 친환경 등 ‘테마’에 따른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테마의 성장스토리는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해당 테마 내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 연구원은 “테마에 대한 쏠림현상이 극도로 진행되면서 과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전날 엔씨소프트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과정에서 ‘단일계좌’에서 70만3325주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한 사실이 장 마감 이후 확인됐다. 이 계좌로 5000억원 이상 매수하고 1500억원 가량을 매도하면서 순매수액만 3500억~4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공시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같은 규모의 단일계좌 거래는 증시 전체로 봐도 이례적인 대규모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여러가지 추측을 하는 것 같다”면서 “대주주가 개입한다면 공시사항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없고 문자그대로 공시의무가 없는 ‘슈퍼개미’의 단일계좌에서 발생한 것인데, 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돼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