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새내기주…모두 대박은 아니다

뉴시스

입력 2021-11-12 07:32 수정 2021-11-12 07:3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증시 새내기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따상’ 열풍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나타내는 경우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에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을 권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공모주의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장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일부 종목은 공모가보다도 낮은 수준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실제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오엘리먼트는 시초가 대비 4100원(20.50%) 내린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1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주가가 장중 크게 하락하며 기대 이하의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 지오엘리먼트는 시초가를 공모가의 두배에 형성하는 ‘따’에 성공한 뒤 장 초반 상한가를 찍으며 ‘따상’을 터치했지만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고 장 막판 낙폭을 20% 넘게 확대했다.

같은날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티아이즈의 주가도 기대 이하였다. 아이티아이즈 역시 장 초반 ‘따상’에 성공했지만 기관 중심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하한가로 마감했다.

지난 8일과 10일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니너스와 비트나인은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당초 비트나인의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이보다 낮은 1만600원을 기록 중이고, 지니너스는 공모가가 2만원 대비 40% 가까이 낮은 1만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 10일 상장한 디어유는 현재 6만570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인 2만6000원보다 150% 이상 높은 수준까지 올랐고 이달 초 코스닥에 상장한 엔켐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같은 공모주임에도 다소 상반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이후 증시에 새로 상장한 기업 17곳(스팩 제외) 가운데 공모가 보다 높은 수준의 주가를 기록 중인 곳은 9곳이다. 새내기주의 절반 가까이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 IPO 대어로 꼽혀온 케이카 역시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수익률이 올해 초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공모가 대비 상장 첫 날 시초가 수익률은 올해 4월까지는 94.4%를 기록한 이후 30~50% 대를 유지했고, 지난달은 낮은 37.8%대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반영되며 수익률은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다수의 기업들이 공모가 밴드를 하회하고, 상장 이후 주가 퍼포먼스가 부진하면서 점차 식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비교 열위에 있거나 투자 매력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공모가 밴드를 하회, 상장 이후 주가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비교 우위 또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으로는 수급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성과 역시 차별화 된다. 이런 흥행의 양극화와 차별화 시기에서는 옥석 가리기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꾸준히 상장 예비심사청구 건이 올라오고 있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