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의 대가’ 엔씨도 뛰어든 ‘돈 버는 게임’…NFT·P2E 뭐길래

뉴스1

입력 2021-11-12 07:25 수정 2021-11-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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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 뉴스1
“게임과 NFT, 블록체인 결합이 시장의 화두다. 엔씨소프트는 NFT 블록체인 결합이 엄청난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시장에 뛰어든다. 일반에 생소한 이 단어들은 현재 게임 시장을 달구는 열쇳말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돈을 써야 했던 게임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른바 ‘과금 전사’로 불리던 ‘리니지’가 ‘돈 버는 게임’으로 바뀔 수 있는 셈이다.

11일 엔씨소프트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사내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팀을 통해 블록체인·NFT를 연구 중이며, 내년 중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게임 아이템 소유권 보증·복사 막는 NFT

NFT의 시초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 NFT 속성을 반영한 고양이들을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고양이를 만드는 게임으로 2017년 캐나다 스타트업 대퍼랩스에서 개발했다. (크립토키티 제공)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복제와 위변조를 막고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모든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있고 복제할 수 없다. 즉 복제가 쉬운 온라인 공간에 소유권과 희소성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 기반해 최근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아이템 거래’가 익숙한 게임은 대표적으로 NFT가 활용되는 분야다.

NFT 기반의 게임은 아이템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든다. NFT 장터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며, 이를 암호화폐로도 바꿀 수도 있다. 게임사는 이용자의 소유권이 인정되는 NFT 기반 게임 아이템을 통해 ‘소유욕’을 자극할 수 있다. 아이템 복사도 막을 수 있다.

NFT의 시초 역시 게임이다. 2017년 캐나다 스타트업 대퍼랩스에서 개발된 ‘크립토키티’는 이용자가 고양이들을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고양이를 만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이 게임의 디지털 고양이가 약 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NFT 열풍이 일었다.

◇NFT를 활용한 돈 버는 ‘P2E’ 게임

P2E는 말 그대로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말한다. 이때 NFT는 P2E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핵심은 ‘아이템 소유권’의 변화다. 그간 우리가 경험한 게임에서 아이템 소유권은 ‘게임사’에 있었다. 자신의 캐릭터가 아이템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회사가 구축한 서버 속에서만 활용 가능하며, 또 언제든 회사의 운영에 따라서 사라질 수 있다. 개인에게 아이템 소유권은 없다.

반면 P2E 게임은 아이템을 NFT(디지털 자산)로 만들어 소유권을 모두 개인에게 준다.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으니 미술계에서 일어나는 NFT 작품 거래처럼, 게임 아이템도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여기서 개인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난다.

여기서 게임사는 ‘페이투윈’(Pay-to-Win) 방식 등 한계에 봉착한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아이템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를 가져가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할 수 있다.

◇국내 게임 업계도 NFT·P2E 열풍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을 지난 8월 출시했다. (위메이드 제공) © 뉴스1
국내에서도 NFT 아이템을 이용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위메이드다.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구축,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여온 위메이드는 MMORPG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미르4’ 글로벌‘을 지난 8월 출시했다. 미르4가 기록한 글로벌 동시 접속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장밋빛 전망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다양한 업체들이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주주 서한을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 밝혔고, 컴투스는 5일 미국 P2E 전문 게임사 ’미씨컬 게임즈‘에 투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현질‘(과금)과 활발한 아이템 거래를 통해 게임 내 시장 경제를 구축한 엔씨가 뛰어들자 NFT와 P2E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 같은 모델이 규제로 막혀 있다. 한국에선 게임 재화의 현금 교환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과거 ’바다이야기‘ 논란으로 게임 사행성 조장 방지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으나 최근 P2E 게임 출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의 ’미르4‘ 역시 글로벌 170개 국가에 출시했지만, 관련 규제가 있는 한국과 중국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엔씨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규제로 인해 다른 회사들도 해외 출시로 시작을 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하는 게임들, 내년 초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하는 것부터 리니지W도 제2권역 출시 예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초기 단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작 라인업에 있는 신규 IP에는 NFT를 접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게임 업계 움직임에 대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팔로워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의 비전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게임계 기축통화인 위믹스 입장에서는 많은 게임 회사들의 블록체인 적용 선언을 환영할 수밖에 없다. 위믹스는 그 게임 회사들의 계획을 실현시키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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