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사중 광케이블 절단… KT 영등포-구로 인터넷 먹통

권기범 기자 , 지민구 기자 , 박창규 기자

입력 2021-11-12 03:00 수정 2021-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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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굴착기 작업중 통신관로 건드려”…KT ‘통신장애’ 보름여만에 또 사고
일부 서비스 중단 등 10여건 피해, 정부 “정확한 피해 파악해 조치”


서울시가 공사업체를 동원해 굴착기 작업을 하던 중 땅에 묻혀 있던 KT 광케이블을 손상해 영등포구와 구로구 일대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에 3시간 넘게 장애가 발생했다.

KT와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23분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일대에서 KT의 광케이블이 절단돼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마비되고 일부 기업 서비스가 중단됐다. 서비스는 사고 발생 3시간 반 만인 오후 1시 53분 정상화됐다. KT는 “이 지역 105개 기지국이 사고의 영향으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공사업체를 통해 영등포구 양화동 월드컵대교 남단 부근에서 진·출입로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현장에 투입된 굴착기가 작업 중 땅에 묻혀 있던 KT 통신관로를 건드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무의 뿌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여기에 걸려 있던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의 통신관로가 함께 끌려오면서 광케이블이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KT 긴급복구반은 오전 10시 50분경 현장에 출동해 낮 12시 30분경 긴급 복구를 마쳤고, 1시간 20분 뒤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이날 KT에는 1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KT는 이번 통신 장애가 통신사의 이용 약관상 보상 대상 기준인 ‘연속 3시간 이상 장애’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1시 15분경 회선의 약 90%를 복구해 실제로 장애가 지속된 것은 3시간 미만이라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주변 다른 기지국을 통해 통신 서비스가 이뤄져 실제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도 KT 통신 장애 사태가 빚어졌다. 설비 교체 작업을 하던 중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였다. 이번 사고는 KT의 잘못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보름여 만에 접속 오류가 또 일어나면서 해당 지역 KT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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