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의약품 위탁생산력 초격차… 세계 물량 과반이 목표”

밀라노=김도형 기자

입력 2021-11-12 03:00:00 수정 2021-11-12 0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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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전시회서 본격 대면 해외영업
내년 시생산 앞둔 4공장 수주 확보
5·6공장 건립해 ‘초격차’ 유지 전략
당장 신약개발 가능성엔 선그어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 중인 국제의약품박람회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본격적인 대면 해외영업을 재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밀라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우리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반도체로 보자면 대만 TSMC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임스 박 글로벌 영업센터장(전무)과 양은영 글로벌 영업센터 상무는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미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일 밀라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연례 전시회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1)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면 해외영업을 재개했다. 삼성이 반도체 등 다른 산업에서 축적해 온 역량이 바이오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양 상무는 “방금 전까지도 4공장의 1만5000L 생산설비에 대해 계약 막바지 단계에 있는 고객사와 논의를 하다 왔다”며 “내후년 완공될 4공장에 대한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CPhI의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에 건립 중인 4공장은 내년 시생산을 시작해 이듬해 총 25만6000L의 생산능력을 완성하면 기존 3공장(18만 L)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플랜트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공장 완성을 계기로 62만 L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바이오 의약품 CMO 능력 가운데 30%를 보유한 뒤에도 5, 6공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워 ‘초격차’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모더나·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관련한 수주 움직임도 치열하다. 박 센터장은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가 세계적으로 30∼40곳 정도”라며 “2022년 1분기(1∼3월) 중에 원액생산(DS)능력을 갖추는데 그 전에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인 삼성에 축적된 역량이 없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오히려 지금은 업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기업이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건설, 플랜트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4, 5년이 표준처럼 여겨지던 대형 바이오플랜트 건설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는 것이다. 2018년 위탁개발(CDO) 영역에 진입했을 때도 기존 20개월이라는 업계 표준을 9개월까지 줄였다.

최근에는 고객사에 ‘삼성이 반도체 등 다른 산업에서 쌓은 역량을 접목해 신뢰도와 유연성을 갖춘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했다’고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인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같은 품질의 의약품이라면 고객사는 당연히 시장에 빨리 나올 수 있게 해주는 파트너를 선택한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고객사와 가까운 유럽·미국 지역에서 개발·생산능력을 키우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파운드리 분야 세계 최강이 된 TSMC처럼 위탁개발생산(CDMO) 최강자를 목표로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에 당장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기적으로는 언제든 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라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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