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바이어 70%가 MZ세대”…젊은 마트로 ‘돌파구’

뉴시스

입력 2021-11-08 10:14 수정 2021-1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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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MZ세대 상품 바이어들을 앞세워 연말까지 자체 브랜드(PB), 제조업체 브랜드(NB) 등 신상품 8500개를 출시해 MZ 고객 마음잡기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며 최근 유통가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MZ세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험’과 홈플러스가 지향하는 ‘상품 경험’의 방향성이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상품 경재력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상품 바이어 중 MZ세대 비중을 70%로 조직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고객 중 25%가 2030 고객임을 감안해 MZ세대를 잘 아는 직원들을 주축으로 바이오 조직을 꾸렸다.

올해는 100명이 넘는 바이어 채용을 단행해 하반기 인턴 정규직 전환 시점에는 MZ 직원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품부문 조직 개편으로 혁신적 조직 문화를 구축과 함께 2030 세대의 젊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권지혁 일상용품팀 바이어는 지난 2019년 9월 선보인 ‘시그니처 물티슈’는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PB 상품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 상품이자 협력사 동반성장을 실천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상품은 35일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 3초에 1개씩 팔린 셈이다. 누적 판매량은 2608만여 개를 기록하며, 1000원짜리 상품으로 2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PB ‘무라벨 생수’로 MZ 취향을 저격했다. 정태민 제과음료팀 바이어는 상품 소비를 통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게 하는 상품 개발을 목표로 했다. ‘홈플러스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은 생수 전체 매출 비중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출시 6개월 만에 1436만병 팔렸다. 7.5t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으며, 절감된 라벨을 이어 붙이면 3813km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맛집 사진을 올리는 것이 취미인 백수빈 신선가공팀 바이어의 아이디어도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연안식당’, ‘매드포갈릭’, ‘오발탄’ 등 유명 맛집 음식을 구현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18종도 선보인 결과, 론칭 첫 주 실적이 목표 대비 75% 초과 달성했다. MZ세대가 맛집에서 줄 서는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을 담아낸 결과였다.

이지윤 홈리빙팀 바이어와 김미지 의류팀 바이어는 올해로 출시 6년을 맞은 패션 PB ‘F2F’와 리빙 품목에 ‘젊은’ 이미지를 입혔다. 지난달 선보인 ‘F2F 여성복 릴랙스핏 티셔츠’는 ‘마트 옷은 품질이 별로’라는 편견을 깨고 가성비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한달 만에 초도 물량 60%가 팔렸다. 원마일웨어, 슬세권룩 수요 증가에 발맞춰 이색 디자인과 컬러로 개발한 ‘폭신한 뭉게구름 다용도 슬리퍼’도 지난 8월부터 6주간 1만3000개가 넘게 팔리며 준비 물량의 90%를 소진했다.

향후 홈플러스는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 ‘스테이크 하우스’와 ‘샐러드 존’ 등을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오재용 상품2부문장(전무)은 “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상품 역량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채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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