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치료제’에 바이오株 ‘휘청’…셀트리온 20만원 깨져

뉴스1

입력 2021-11-08 09:45 수정 2021-11-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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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실험에서 높은 치료 효능을 거뒀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10분 기준 제약·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대비 3만원(-3.47%) 하락한 8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거래일대비 9500원(-4.55%) 내린 19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낙폭이 가장 크다. 2만4500원(-9.53%) 급락해 23만2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원 비율을 85% 정도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며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상용화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주사’를 통해 맞는 형태인데, 먹는(경구용)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보관과 운송 등의 편의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안전성과 투약의 편리함도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또 다른 제약사 머크가 먹는 치료제의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했을 때도 같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번 화이자 치료제는 머크의 알약보다 치료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기존 주사형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주력했던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임상결과 발표에 백신 제조사 모더나(-16.5%), 노바백스(-11%)가 급락했다. 머크가 경구용 치료제 결과를 발표했을 때도 동일한 주가흐름이 나타났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에 코로나19 백신, 항체치료제, 진단 등 코로나19 관련 해외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이는 지난 10월1일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데이터가 나왔을 때와 유사한 반응이며 연휴가 끝난 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유사한 주가하락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센티멘털에도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단기적인 주가를 보고 미래를 판단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면서 “앞서 머크 치료제 이후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하락분을 메우고 다시 반등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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