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용 수저 만드는 해외 주방브랜드

박성진 기자

입력 2021-11-08 03:00 수정 2021-11-0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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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트렌드]
코로나 ‘집콕’에 주방용품시장 커져, 한국 주부에 맞춘 한정판 출시
獨WMF, 1년간 개발 수저 선보여… 日버미큘라의 누룽지 모드 밥솥도


‘위드 코로나’ 시기에 외부 활동이 늘었지만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찾는 수요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에 익숙해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외국의 고급 주방용품 업계도 이런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한국 주부가 선호하는 소재와 디자인 등 ‘디테일’을 살린 한국형 단독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해외 프리미엄 주방용품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독일의 주방용품 업체 WMF가 선보인 ‘크로마간 수저세트’. WMF 제공
최근 한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인 기업은 독일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WMF다. WMF는 올해 초 고품격 한식 수저 ‘크로마간 수저세트’를 출시했다.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요리를 먹는 한국의 식습관과 식문화를 고려해 1년 동안 개발한 제품이다. 한국 소비자에 맞게 변형시킨 냄비도 선보이고 있다. ‘펑션4 어드밴스드’는 뚜껑을 열지 않고도 수분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한식 요리에 적합한 것이 특징인 냄비다.

WMF의 고급냄비 ‘퓨전테크 아로마틱’. WMF 제공
WMF는 미쉐린 한식 레스토랑 셰프들과 협업해 특별한 한식 레시피까지 개발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형 제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한식 문화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올해는 한식당 비채나의 전광식 셰프와 협업해 WMF의 프리미엄 냄비인 ‘퓨전테크 아로마틱’을 활용한 솥밥 ‘WMF 삼송이 백화반’ 요리법을 공개했다. 한국의 고급 식재료인 송이버섯과 소고기 육수로 지은 냄비밥이다. 지난해에는 ‘WMF 옥돔찜’ 요리법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하프 레이스 한식 찬그릇’. 로얄코펜하겐 제공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도 한식용 반찬 그릇을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제품인 ‘블루 하프 레이스 한식 찬그릇’은 한국의 식문화를 고려해 넉넉하고 깊이감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밥이나 국을 담을 때는 깊은 그릇이 적합하다는 점을 감안한 디자인이다. 이 그릇은 한국적인 곡선 위에 숙련된 장인의 핸드페인팅으로 그려낸 레이스 디자인이 더해져 품격 있는 한식 상차림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로얄코펜하겐은 올해 1월 물김치 그릇으로 고안한 ‘한식기 오발 딥 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 주물 냄비 브랜드 버미큘라는 최근 한국 특별판 주물 전기밥솥 라이스팟을 내놓았다. 라이스팟은 아궁이의 뜨거운 열이 가마솥을 감싸 안는 가열 방식을 현대 기술로 재현한 제품이다. 버미큘라는 아궁이의 가열 방식 재현을 위해 주물냄비를 감싸 안는 전용 열원을 개발했다. 또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가열부터 뜸들이기까지 한번에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형 제품에는 ‘누룽지 모드’도 추가된다.

해외 주방용품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꼼꼼하게 제품을 평가하고 본인의 체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능동적 소비자”라며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공감대를 해외 주방용품 업체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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