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취약‘ 2030 주택매수 33.1%…리스크 커진 주택시장

뉴스1

입력 2021-11-07 07:34 수정 2021-11-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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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1.11.5/뉴스1 © News1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가 지난해부터 주택매수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축적 규모가 부족하고 소득이 적어 2030세대의 갭투자 비율이 높은 만큼 대출규제가 강화될수록 타격이 크다고 분석한다.

7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정부 규제 강화 이후 올해 7월까지 주택 매수 33.1%를 39세 이하가 차지했다.

반면 전체 아파트의 35.5%를 보유했던 60대 이상은 20.5%로 감소했다. 2030세대의 평균 주택매수가격은 7억원 수준이다. 이중 집값의 71%인 5억원을 대출했다면 통계청 기준 연봉 4000만원을 적용할 때 DSR(소득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은 67%로 추정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늘어난 2030세대의 내집마련 방법은 현금축적 규모가 작고 소득이 적어 제도권 대출보다는 갭투자를 이용해 주택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아파트매매에서 보증금 승계 비중이 65~70% 수준까지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취약한 재정 여건을 바탕으로 한 2030세대의 주택매수는 저금리 대출과 유동성 과잉과 집값 급등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는 불완전한 구조라는 점이다. 특히 갭투자에 기댄 주택매수의 경우, 3가지 조건 중 1개라도 무너지면 당장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이런 전망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말 추가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10월 물가가 3%대를 기록하면서 유동자금 흡수를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지난달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금융당국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불필요한 대출을 엄중히 걸러낸다는 방침이라, 내년 새로운 부채총량분의 대출도 쉽지 않다.

아파트값의 상승폭도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 주(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은 0.26%로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치다. 서울 역시 0.15%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2주 연속 둔화했다. 추세적으로는 지난 8월 23일(0.22%) 이후 10주간 둔화세다.

매수심리도 차갑게 식고 있다. 이번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낮은 100.7을 기록해 올해 4월 둘째 주(100.3) 이후 29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북권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했다.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2030세대의 주택매수는 영끌대출과 갭투자에 집중돼 시장변동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 위축과 금융부담 증가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큰 만큼, 정부 정책도 이에 대한 탈출구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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