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언하고 금융약자 지원… 금융권 ‘옳은 길’로 이끈다

안소희 기자

입력 2021-11-05 03:00 수정 2021-11-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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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이 영국 기후행동 챔피언 나이젤 토핑과 탄소중립 논의를 거쳤다.

조용병 회장
신한금융그룹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금융 본업에 기반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구체화하고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는 그룹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를 발표했다. 신한의 ESG 가치 기준을 ‘이것이 옳은 일(Right Thing)인가?’로 정하고 ESG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더 나은 미래인 ‘원더풀 월드(Wonderful World)’를 만들기 위해 신한이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Do)를 슬로건에 담았다.

신한의 ‘Do the Right Thing’은 여러 방향과 다양한 사업들로 추진되고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신한금융그룹이 2020년 동아시아 최초로 선언한 ‘Zero Carbon Drive’라는 탄소중립 전략이다. 이는 자체 탄소배출량은 물론이고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감축하기로 하는 것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자산 탄소배출량의 측정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금융 친환경 전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최근 많은 금융사와 기업들의 선언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환경 영역에서 바라봤다면 사회 영역에서는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ESG 사업을 측정해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신한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대표 사업으로 들 수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해 올해 2년차를 맞이했으며, 신한금융그룹의 192개 사업에 대한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측정했다. 이는 ESG의 계량화를 통해 투명한 의사결정과 사회적 가치가 높은 ESG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운영체계를 바탕으로 신한금융그룹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Triple-K’ 프로젝트를 통해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 각지에 설립해 그들의 성장 활동을 지원하고, ‘Hop Together SFG’라는 사회공헌 전략으로 지역사회와 금융 약자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배구조는 ESG의 기업 내재화 체계가 중요한데, 신한은 2015년 금융사 최초로 이사회 내 위원회인 ‘ESG 전략위원회(옛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ESG 경영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그룹 CSSO(Chief Strategy, Sustainability Officer)와 계열사별 CSSO를 모두 선임해 신한금융그룹 전체 ESG 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ESG CSSO 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경영진의 체계적인 조직을 구성했다.

2월에는 ESG를 비즈니스에 접목하고 추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17개 계열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해 기존에 운영해온 ‘ESG 전략위원회’ ‘그룹 ESG CSSO협의회’ ‘그룹 ESG 실무협의회’와 더불어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 추진을 위한 ESG 구동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지속가능보고서상 수상 대상인 ESG 보고서 또한 신한의 대표 ESG 사업이다. ESG의 핵심은 투명성으로, 신한은행이 2005년 금융권 최초로 ‘ESG 보고서(전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지금까지 16년이 넘도록 매년 보고서의 차별화를 이끌어 국내 ESG 공시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1분기에 ‘ESG 하이라이트’를 먼저 공시해 스토리텔링 중심의 구성으로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다양성 리포트 등 최근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신한의 추진과 성과를 담았다. 상반기 말에 ‘ESG 하이라이트’ 내용을 포함한 전체 ESG 활동과 데이터를 공시하는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와 함께 ESG 구분에 따라 업무별 사업을 분류하고, 정량화된 데이터를 함께 공시해 독자들의 편의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투자자 또는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이 주목하는 ESG 대외평가지표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편입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신한금융그룹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ESG 선도 금융사’로 우뚝 섰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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