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탈석탄 경영’ 선포…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자원순환 앞장

안소희 기자

입력 2021-11-05 03:00 수정 2021-11-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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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홍사승 대표집행임원 회장
쌍용C&E는 올해 창사 이래 59년 동안 유지해 온 사명 ‘쌍용양회’를 ‘쌍용C&E’로 새롭게 바꿨다. 시멘트사업을 기반으로 환경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에서 Cement&Environment의 첫 글자를 따서 ‘쌍용C&E’로 바궜다.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비전인 ‘Green 2030’을 함께 선포하면서 핵심 목표로 2030년 유연탄 사용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탈석탄 경영’을 업계 최초로 선언했다. 쌍용C&E는 2020년 100만 t 수준까지 감축한 유연탄 사용량을 2025년에는 절반 수준인 50만 t, 그리고 2030년에는 실질적인 유연탄 사용량 ‘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쌍용C&E의 ESG 경영비전인 ‘Green 2030’은 △탈석탄·친환경 자가발전 설비 마련 등을 통한 자원순환사회 구축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준법·윤리경영 생활화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체계 지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성장 가능기업의 기반을 마련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폐플라스틱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폐플라스틱은 석유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일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유연탄과 비슷한 발열량을 나타내기 때문에 충분히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2018년 12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쌍용C&E는 폐플라스틱 사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제반 설비를 구축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그리고 2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폐플라스틱 사용량 확대를 위한 설비의 신·증설, 개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성공적인 투자공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2019년 150만 t 수준이었던 유연탄 사용량이 지난해 100만 t까지 줄었고, 폐합성수지는 70만 t 수준까지 확대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는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던 경북 의성군의 쓰레기산을 없애는 데 적극 앞장서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했다. 또 쌍용C&E가 폐플라스틱으로 유연탄을 대체하는 비율이 30% 수준을 상회하면서 질소산화물이 줄었고 대기환경질도 개선됐다. 다시 말해 전 지구적 환경문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C&E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해외사례를 그대로 벤치마킹하지 않고 현장에 맞게 설비를 개조했기 때문이다. 또 원활한 운영을 위한 현장 직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초창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로 예정돼 있던 해외 전문가의 직접 자문과 자원이 어려워지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국내외 전문가 및 현장 직원들의 협조와 수많은 가상실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이 같은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쌍용C&E는 향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비전 실천 및 그린뉴딜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시멘트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2030년 탈석탄 실현을 위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성로(Kiln)의 메인 버너 효율을 높이고 구형 설비의 개조는 물론이고 설비운영 능력의 향상과 순환연료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또 폐기물의 연료 대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해외 시멘트산업의 사례, 특히 최근 2050 탄소중립 로드맵(폐기물의 열량 대체율 2030년 60%, 2050년 90% 달성)을 발표한 유럽시멘트협회와의 정보 교류와 벤치마킹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C&E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멘트 기업으로서의 폐기물 재활용 확대를 통한 환경보호에 앞장서 ESG 경영 혁신을 실천하겠다”며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선도하는 첨병으로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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