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같이 걸리면 더 위험… 백신 동시접종 괜찮아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11-04 03:00 수정 2021-1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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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3가지 궁금증
①부스터샷 부작용은?
②독감백신 맞아야 할까?
③소아청소년 백신 안전한가?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부스터샷, 소아청소년 백신, 독감 백신 등 세 가지 백신을 맞아도 괜찮은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인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오른쪽),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 국민의 70%를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시작됐다. 위드 코로나의 시작은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트이게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급격하게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이달 코로나19 확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인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백신, 3가지 괜찮나?’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여기서 말하는 3가지는 △추가 접종(부스터샷)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독감 예방접종이다. 의학한림원이 매달 진행하는 ‘의학한림원 코로나19를 말한다’의 두 번째 순서다.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괜찮을까.

“부스터샷의 부작용은 기본 접종과 유사하다. 다만 기본 접종을 받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라면 부스터샷을 접종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 때문에 부스터샷을 맞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빈도는 극히 낮다. 일반적인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 무기력감, 두통 등이 있다. 발열, 오한도 발생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을 때 오한, 발열과 주사 부위 통증 등 부작용이 2차 접종 때보다 더 심했다. 부스터샷을 맞았을 때는 주사 부위 통증이 기본 접종보다 더 심했고, 무기력감이 5일 넘게 지속됐다. 병원의 다른 직원들 역시 1, 2차 기본 접종을 받을 때 발생했던 목, 겨드랑이 등의 림프샘염(임파선염)이 부스터샷 접종 후에 더 빨리, 더 심하게 발생했다. 부스터샷도 기본적으로 생기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신형식 교수)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괜찮나.

“지난해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독감 발생이 매우 적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면 독감 발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독감 백신은 꼭 접종해야 한다. 설령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처럼 독감 백신은 꼭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그럴 경우 한쪽 팔에 접종하면 된다. 만약 부작용이 우려되면 양쪽 팔에 따로 접종해도 된다.”(신형식 교수)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이유가 뭔가.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유병률과 중증 이행 및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아는 활동이 많고,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호흡기 감염의 전파 가능성은 성인보다 더 높다. 위드 코로나 상황에선 소아 유병률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아청소년 중 비만이나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과 심혈관 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는 중증 감염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소아청소년 역시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 측면도 중요하다. 그동안 지속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중지 등의 조치로 인한 격리, 가족 관계 문제, 비만, 우울증, 교육 기회 감소 등이 소아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소아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다.”(신선희 교수)

―소아청소년들이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

“국내에서 7월 19일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결과 16∼18세 감염 예방 효과가 95.8%,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100%였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86만9000건의 예방접종 가운데 백신 부작용인 심근염과 심낭염으로 신고된 것은 26건이었다. 그중 9건은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심근염과 심낭염으로 확인된 사례 15건 중 5건은 외래치료를 받았고, 10건은 입원치료를 받은 뒤 현재 모두 회복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12세 이상 소아청소년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절대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이상반응 위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백신을 접종한 뒤에는 15∼30분 접종기관에 머무르면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부모도 자녀의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 이상반응이 생기면 즉시 의사 진료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신선희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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