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4대 성장 엔진 육성…2023년까지 10조 이상 투자

뉴시스

입력 2021-11-03 09:21 수정 2021-11-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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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4대 성장 엔진’을 육성하기 위해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CJ 이재현 회장은 3일 특별 제작 동영상을 통해 중심 중기 비전을 밝히면서 그룹 혁신 성장 방향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 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CJ가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C.P.W.S. 4대 성장 엔진 집중 육성

CJ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네 가지다.

이 회장은 “(CJ 계열사들은) Culture와 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디지털 확장을 가속하고,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Wellness와 Sustainability,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 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고 알렸다.

Culture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를 설립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latform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 중심 경영을 가속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티빙(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 기술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라이브 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Wellness에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 바이오’를 확장해 궁극적으로 개인 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Sustainability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 식량 등 혁신 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선제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해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CJ 관계자는 “4대 성장 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 가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다”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업 인수, 신규 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CJ는 C.P.W.S에 포함되지 않아도 IT, BT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CJ는 4대 엔진 중심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10조원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 기술, 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 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영 방식도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혁신한다.

지난해 네이버와의 전략적 사업 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투자 확대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 성장 엔진에 집중해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 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하고잡이 육성을 위한 자기주도적 성장 기회 부여

이 회장은 이번에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 문화 혁신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역설했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다”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일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CJ 인사 조직 혁신은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 경력(Career Path)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Self-Design)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계열사는 이미 거점 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다.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근무 공간은 물론 근무 시간도 단순한 유연 근무를 넘어 직무 특성을 고려해 요일별 근무 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확대한다.

CJ 관계자는 “성장 주역인 MZ 구성원들이 커리어를 디자인해 최대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며 ”다양한 기회를 주되 그 과정에서 책임과 관리는 확실히 하고, 결과를 공정히 평가해 성과를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부연했다.

CJ는 인재 발탁 기준을 연공 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 등이 시행한다.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과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한다. 직급과 승진 제도 개편, 임원 직위 체계 간소화 등도 병행 추진된다.

구성원들이 기존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제공한다.

독립 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 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성공 시 스톡옵션 부여 등 다양한 보상 제도도 함께 마련한다.

CJ는 이날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 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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