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인증 안해도 노래방 입장… 술집 앞에선 ‘다닥다닥’ 흡연
유채연 기자 , 이소정 기자 , 권기범 기자 , 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예정
입력 2021-11-03 03:00 수정 2021-11-03 16:02
위드코로나에 방역의식도 풀렸다
2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 입구에 전자출입명부(QR체크인)와 안심콜 안내문이 비치돼 있다. 1일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이후 각종 업소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등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백신 패스요? 없어도 괜찮아요. 1주일간은 계도기간이잖아. 전자출입명부(QR코드)만 찍고 들어가세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틀째인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코인노래방. 한 20대 여성 손님이 입구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업주는 “그냥 들어오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래방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백신 패스’ 제도 적용 대상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앞두고 7일까지 계도 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래방 업주가 손님들에게 관련 안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인근의 다른 노래방 점주는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서를 요구하기는커녕 QR코드 인증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방으로 들여보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에서는 방문객들이 아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 시행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급격히 느슨해지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해도 식당과 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난 것 외에는 전자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1m 이상 거리 두기 등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1, 2일 서울시내 각종 업소를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 위반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1일 오후 11시경 서울 을지로의 노가리골목 한구석에서는 10여 명이 한데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서서 흡연을 했다.
환기가 어려운 실내 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지켜지지 않았다. 1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노래방 내부를 둘러보니 방 18곳 중 12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마포구의 PC방에서도 고교생 5명이 모두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고 게임을 했다. 이용자 간 1m 거리 두기를 지키거나 1명씩 이용해야 하는 PC방 내 흡연실에서도 2, 3명이 모여앉아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출입명부 작성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1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직장 동료들과 밤 12시까지 1, 2차 술자리를 즐긴 직장인 안모 씨(29)는 방문했던 식당 두 곳 모두 출입명부 작성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서 동료 4명과 3차까지 술자리를 한 이모 씨(27)도 3차례 음식점을 옮겨 다니는 동안 출입명부를 한 번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 씨는 “미접종자는 4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그런지 업소에서 일행 5명 중 1명만 백신 접종 완료자임을 증명하라고 했다. 동료 한 명이 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주자 그걸로 끝이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우리보다 먼저 일상 회복 전환을 시도한 국가 중 한두 달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사례가 있는 만큼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경우 전염력이 강해 돌파감염이 되기만 하면 확진자를 폭증시킨다”며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예정
2일 오후 서울의 한 음식점 입구에 전자출입명부(QR체크인)와 안심콜 안내문이 비치돼 있다. 1일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이후 각종 업소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등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백신 패스요? 없어도 괜찮아요. 1주일간은 계도기간이잖아. 전자출입명부(QR코드)만 찍고 들어가세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틀째인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코인노래방. 한 20대 여성 손님이 입구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업주는 “그냥 들어오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래방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백신 패스’ 제도 적용 대상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앞두고 7일까지 계도 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래방 업주가 손님들에게 관련 안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인근의 다른 노래방 점주는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서를 요구하기는커녕 QR코드 인증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방으로 들여보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에서는 방문객들이 아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 시행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급격히 느슨해지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해도 식당과 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난 것 외에는 전자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1m 이상 거리 두기 등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1, 2일 서울시내 각종 업소를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 위반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1일 오후 11시경 서울 을지로의 노가리골목 한구석에서는 10여 명이 한데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서서 흡연을 했다.
환기가 어려운 실내 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지켜지지 않았다. 1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노래방 내부를 둘러보니 방 18곳 중 12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마포구의 PC방에서도 고교생 5명이 모두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고 게임을 했다. 이용자 간 1m 거리 두기를 지키거나 1명씩 이용해야 하는 PC방 내 흡연실에서도 2, 3명이 모여앉아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출입명부 작성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1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직장 동료들과 밤 12시까지 1, 2차 술자리를 즐긴 직장인 안모 씨(29)는 방문했던 식당 두 곳 모두 출입명부 작성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서 동료 4명과 3차까지 술자리를 한 이모 씨(27)도 3차례 음식점을 옮겨 다니는 동안 출입명부를 한 번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 씨는 “미접종자는 4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그런지 업소에서 일행 5명 중 1명만 백신 접종 완료자임을 증명하라고 했다. 동료 한 명이 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주자 그걸로 끝이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우리보다 먼저 일상 회복 전환을 시도한 국가 중 한두 달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사례가 있는 만큼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경우 전염력이 강해 돌파감염이 되기만 하면 확진자를 폭증시킨다”며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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