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해외투자자 상대로 “韓경제, ‘오징어 게임’ 같은 팬데믹 극복”

뉴시스

입력 2021-11-02 10:10 수정 2021-1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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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빗대 한국경제가 과거 위기 극복 경험을 통해 축적된 특유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제회복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해외 투자자들 앞에 선 홍남기 부총리는 위기 대응 성과와 경제 회복 동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경제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공급망 충격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2019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설명회 이후 2년 1개월 만에 열리는 대면 설명회다.

설명회에는 HSBC(홍콩상하이은행), JP 모건(제이피모건), 슈로더, 골드만 삭스 등 런던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임원급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기조 발표인 ‘한국경제: 팬데믹 극복의 K-드라마’로 설명회를 시작했다. 최근 전세계적 흥행을 거두면서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수십 년간의 혁신을 통해 K-드라마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처럼, 한국경제도 과거 위기극복 경험을 통해 축적한 특유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제회복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팬데믹 극복 성과와 장·단기 정책 대응방향과 관련해 ▲성공적 경제방역 ▲와전한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대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미래 대비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우수한 방역체계, 효율적 재정·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다른 나라보다 팬데믹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대규모 지출에도 재정건전성도 양호한 수준 유지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투자·소비가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도 양호하나,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팬데믹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가계부채 등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백신보급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완화적 거시정책기조 유지, 취약부문 중심 지원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가계부채·부동산가격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에 대해 “팬데믹으로 촉발된 사회·경제적 변화와 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신산업육성,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회안전망 강화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관련한 질문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노력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신설 등 전략적”제도적으로 대응하고, 원자재 수급관리 등 현장 애로사항 해소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재도전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의 위상과 해외투자자의 인식을 고려할 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선진국 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MSCI측과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SCI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5000억 달러의 펀드 자금이 추종하는 지수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선진국 지수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서 탈락한 후 ‘지속 신흥국 지수’에 머물러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18조~62조원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저출산·고령화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한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해 사회적 돌봄 강화, 다자녀가구 인센티브 등 출산율 제고방안과 외국인인력·고령층·여성인력 활용도 제고 등 적응력 강화방안을 병행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악화된 재정건전성과 가계부채 등과 관련해서는 홍 부총리는 ”한국 국가채무 규모는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7.9%로 주요국 대비 양호한 편으로 재정준칙 마련 등을 통한 재정의 중장기 지속가능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양극화 해소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및 고용보험 가입 확대 등 고용“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중”이라고 답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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