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밈코인 열풍…‘시바견’이 점령한 코인판

뉴시스

입력 2021-11-01 13:51 수정 2021-11-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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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표 밈코인으로 ‘도지(DOGE)’을 꼽는다면 하반기에는 단연 ‘시바이누(SHIB)’다. 시바이누는 밈코인인 도지코인을 겨냥해 만든 코인으로 최근 일주일 새 8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오전 11시32분 기준 시바이누 토큰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0.97% 오른 0.00007247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무려 81.35% 상승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약 3943866만달러(약 46조4074억원)로 원조 격인 도지코인(10위·약 41조7536억원)를 앞선 9위를 기록했다.

시바이누 토큰은 국내 거래소에서는 상장되지 않아 비교적 관심이 적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하반기 내내 높은 상승률로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도 차세대 밈코인이다. 밈코인(Meme Coin)이란 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따위를 모방해 만드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뜻하는 ‘밈’과 코인의 합성어다.

시바이누 토큰은 지난 한 달 동안 1000% 넘게 상승하며 한때 플랫폼 코인 유망주인 폴카닷(DOT)도 제치며 시가총액 8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엄청난 상승을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시바이누 토큰의 상승 요인으로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상장 기대감 ▲자체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더 시보시스’ 출시 등을 상승 배경으로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시바이누 토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로 지난해 8월 ‘료시’라는 익명의 암호화폐 전문가가 만들었다. 시바이누 토큰은 태생부터 도지코인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으로 심볼 역시 도지코인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시바견’이다.

도지코인은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빌리 마커스와 어도비의 마케팅 담당자 잭슨 팔머가 2013년에 만든 암호화폐다. 밈코인의 원조인 만큼 탄생 당시 미국에서 밈 소재로 유행하던 일본 시바견 사진을 마스코트로 삼고 영어 단어 ‘개(dog)’에서알파벳 ‘E’를 붙인 ‘도지(DOG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를 통해 최첨단 기술을 표방하는 암호화폐들 사이에서 친숙함과 재미를 통해 차별성을 보였다.

도지코인은 자체 메인넷을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비전이나 특정 기능이 정해지지 않았다. 순전히 재미를 위해 탄생한 코인으로 도지코인 홈페이지에서도 도지코인의 용도로 ‘팁’을 소개했을 뿐이다. 실제 도지코인은 레딧과 같은 소셜 커뮤니티에서 창작자를 후원하기 위한 팁을 주는 용도로 사용된 바 있다. 탄생 당시 암호화폐 업계에서 반짝 유행했던 도지코인은 올해 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언급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연초 0.004681달러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은 지난 5월8일 0.7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0.2달러대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시바이누 토큰은 자체 메인넷은 없지만 시바스왑(ShibaSwap)이라는 자체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통해 스테이킹 등을 제공 중이다. 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스마트 계약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된 사례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으로서 특별한 비전이 없는 시바이누의 폭등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암호화폐가 제도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무분별한 폭등이 시장의 성장을 해칠 수도 있는 이유에서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바이누 토큰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사용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며 시바이누의 행보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월가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도청·사찰 의혹을 폭로한 뒤 러시아에서 망명 중인 전 국가안보국(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31일(현지시각) “힘들게 번 돈을 ‘도그 머니(Dog money)’나 도그머니의 복제품에도 투자하지 말라”며 “밈 토큰인 시바이누가 당신을 부자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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