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투자로 대한민국의 ‘새 미래’ 연다

김도형 기자

입력 2021-10-29 03:00:00 수정 2021-10-2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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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업 ‘혁신투자’로 新성장동력 확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적극 투자
유망 스타트업-인재 육성 ‘AI 경쟁력’ 강화
로켓엔진-인터넷 개발… ‘우주’ 향한 도전도


자동차의 완전한 전동화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대전환과 수소경제를 비롯한 에너지 혁명,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반도체와 미래사회를 지배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제철 기술 개발을 포함하는 각종 친환경 사업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보여준 항공 우주 기술 혁신….

2021년 말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그려가고 있는 새로운 미래다. 4차 산업혁명 이후에 탈탄소·친환경 대전환은 물론 우주 산업이라는 새로운 지향점까지 모두 연구개발을 통해서만 개척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 및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위한 ‘2025 전략’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거대한 계획이다. 모빌리티 전환을 이끌고 있는 전기차 영역에서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산업 환경 변화 속에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않으면 결코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에 성공할 수 없다고 보는 SK그룹은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 등이 핵심 목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인수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그룹은 미래 사회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는 AI 분야의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AI 조직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높이면서 산학협력, 선도적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AI 분야의 경쟁력 강화는 스타트업은 물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5월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7월 열린 하반기 VCM(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 R&D, 브랜드,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향성 위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초 메가 허브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물류 혁신에 속력을 낸다.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서 연면적 18만4000m² 규모로 문을 여는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은 하루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 에너지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수소전기자동차(FCEV)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공정 설비 구축에도 나섰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철강사 포스코는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같은 숙제를 풀기 위해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2021·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을 열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지금도 △저탄소 원료 대체 △철스크랩 사용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 기술 개발 성공 경험을 살려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설정한 상황을 세계 철강업계와 공유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국민적인 관심 속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업에서는 우주를 향한 한화그룹의 도전이 주목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총 6기의 엔진을 납품했다. 1단과 2단에 75t급 엔진 5기와 3단 7t급 엔진 1기를 조립하고 납품하는 역할을 맡았다. 75t급 엔진 개발·생산은 세계에서 7번째다. 이와 더불어 한화시스템은 최근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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