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장인 故노태우 빈소 10분간 조문 “마음 아파, 영면하시길”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7 13:58 수정 2021-10-27 14:2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8분경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고인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유족들이 상주석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는 영국 출장 중 비보를 접하고 이날 오전 귀국해 빈소로 걸음을 옮겼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예정된 미국 출장 일정을 일부 조정하고 빈소를 찾아 10여 분가량 노 관장 등을 위로했다. 검은 마스크에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그는 영정 사진 앞에서 절을 했다.
상주 자리에 선 노 관장은 이 모습을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후 최 회장은 노 관장 및 자녀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1.10.27. 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 아무쪼록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곧바로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미국 측 인사들이 오래전부터 약속을 잡아 놓았고, 이에 따라 출장을 떠나기로 계획했던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출장 자체를 취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조문한 뒤 출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최 회장은 노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 불성립으로 정식 소송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이혼에는 합의했지만 재산 분할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여 재산 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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