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조문…회자되는 소영·재헌 남매 재벌家 혼맥

뉴스1

입력 2021-10-27 12:43 수정 2021-10-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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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현재 이혼소송 중이다. © 뉴스1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61)이 27일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고인 자녀들과 재계와의 혼맥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옥숙 여사와 사이에 소영, 재헌 1녀1남를 뒀다.

고인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60)은 미국 시카고대서 유학하던 중 고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SK그룹의 옛 이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을 만나 교제했으며, 1988년 결혼했다.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 관장의 은사인 이현재 당시 국무총리 주례로 치른 결혼식은 세간에 화제였다.

두 사람의 결혼 이후 진행된 제2통신시업자 선정에서는 특혜 시비가 일기도 했다. 당시 선경은 1992년 정부의 ‘제2이동통신’ 선정에서 사업권을 따냈지만, ‘대통령의 사위 기업’이라는 이유로 특혜 시비가 일자 1주일 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SK가 노태우 정부 시절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실제 SK는 김영삼 정부 시절 통신사업에 진출한다. 당시 선경은 1993년 제1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 이듬해인 1994년 1월 한국이동통신 주식 공개매각에 참여하며 비로소 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노 관장과 최 회장은 결혼 초기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들으며, 슬하에 윤정·민정·인근 등 2녀1남을 뒀지만 결혼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보낸 편지에서 “노 관장과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면서 결혼생활 유지가 더 어렵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당시 최 회장의 외도와 혼외 자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결국 파국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 관장은 처음에는 이혼에 반대했지만, 2019년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햔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노 관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적었다.

노 관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 분할을 청구하는 소송을 반소(反訴)로 제기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의 지분의 42.3%를 분할해달라고 청구했지만, 이를 온전히 분할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법원이 이혼 소송에서 재산을 나눌 때는 분할 대상을 공동형성 재산으로 한정한다. 노 관장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의 성장을 통한 오늘날 SK그룹의 형성에 본인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기여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최 회장과 SK그룹은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김영삼 정부 시절 이뤄진 일로 노 관장이 기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가 지난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고인의 둘째 노재헌씨(56)는 1990년 고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 정화씨와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다.

재헌씨는 국회의장실 국제담당 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민자당 대구동을 지구당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인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부친이 구속되는 여파로 정치에 대한 뜻을 접었다.

재헌씨는 2019년 이후 해마다 광주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과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히고, 부친의 이름으로 조화를 헌화했다.

재헌씨는 지난해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아버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5·18과 관련해 항상 마음의 큰 짐을 가지고 계셨다”며 “특히 병상에 누운 뒤부터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 오면서 참배를 하고 사죄의 행동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고 저한테도 고스란히 마음의 짐이 됐다”고 경위를 설명한 바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2021.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심경을 묻는 말에 “저도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는데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말한 최 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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