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암’ 국산화로 탈질설비 판도 엎는다… 폐비닐 활용 사업도 박차

안소희 기자

입력 2021-10-28 03:00 수정 2021-10-2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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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기업
기존 대비 안전성 높고 비용절감
폐플라스틱 기름 추출 기술 도입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본사 전경. ㈜성산기업 제공

“40년간 축적한 저희 기술력과 국산화한 우레암(UreAm·Urea-암모니아 제너레이팅 시스템)이 탈질설비 부문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성산기업 권찬용 대표는 우레암 탈질설비 국산 제작 1호 기업으로서 회사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와 같이 전망했다. 성산기업은 7월 국산 제작 1호 요소수 분쇄방식 탈질설비를 한국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에 공급하고 실제 상업운전까지 성공시켰다. 이로써 성산기업은 탈질설비 전 공정 국산화를 달성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업계에서는 외산 탈질설비 공정 대신 국산 기술을 적용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전 측면에서도 산업현장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성산기업이 공급하는 탈질설비 시스템은 비위험물질인 요소수를 사용하는 우레암 방식이다. 통상 국내에 보급된 방식은 질소화합물을 저감하기 위해 독성을 지닌 위험물질 암모니아를 직접 사용해 누출이나 폭발사고 등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성산기업의 우레암 시스템은 원천적으로 암모니아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 우레암 시스템은 140∼160도 암모니아 가스를 SCR(선택적 촉매 환원)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성산기업에 따르면 이때 농도가 40∼50%인 요소수를 사용한다. 요소수펌프를 거쳐 탈질설비를 통해 암모니아 가스 농도의 25∼30%를 생성한다.

권 대표는 “현재 해당 기술을 적용한 현장서도 만족도가 높고 기술 전파도 빠르게 되고 있다”고 전했다. 효율 또한 기존 기술 대비 높다.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 탈질설비 부문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성산기업은 최근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그린 에너지’로 전환하는 ‘RGO(Regenerated Green Oil)’ 기술을 도입했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친환경 분해 처리해 산업용 액체유를 생산하는 기술로,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있다. 성산기업의 주력사업인 열교환기의 원천기술력이 신규사업 진출 동기가 됐다. 권 대표는 “성산기업은 제조부터 운영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3년 내로 코스닥 유가증권 시장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성산 홀딩스’를 설립해 친환경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교환기 대표 기업에서 친환경 설비 선도 기업으로



권찬용 ㈜성산기업 대표 인터뷰


㈜성산기업은 1980년 창립 이래 41년 동안 전문화된 인력과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힘써온 기업이다. 현재 다양한 열교환기를 국내외 유수 업체에 생산, 공급하고 있다. 성산의 열교환기는 원자력, 화력, 수력발전소, 석유화학, 소각로, 폐열회수, 수소발생 시스템 등 플랜트 산업 분야에서 고객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와 조선해양 분야에 부가가치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열교환기, 기화설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적극적으로 사업에 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열교환기, 압력용기 제조업 외에 환경설비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권 대표는 “친환경 탄소중립 사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경영인으로 첫째 목표는 이윤추구이지만, 다음은 ‘사회 환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장학재단을 설립해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항상 우애와 화합,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권 대표는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도로 직원들의 수당과 급여가 줄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52시간 근무제 일괄 적용으로 인해 제품을 생산해 납품기일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경영할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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