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집념… 친환경車신소재 개발로 재도약

황효진 기자

입력 2021-10-28 03:00:00 수정 2021-10-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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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정공
강철 대체 알루미늄 부품 선보여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81% 성장
R&D연구소 설립하고 3공장 증설
미래차 기술개발 벤처 투자-육성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오리엔트정공 본사전경.

박영동 대표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 위기 대응을 목표로 탄소 배출량은 줄이고 흡수량은 늘린다는 ‘탄소중립 선언’을 하며 녹색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부터 그린뉴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린뉴딜 정책과 연비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의 친환경(xEV) 자동차의 보급도 크게 확대됐다. 국내서는 친환경 전기차 판매가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고 관련 세금도 감면, 면제해주고 있어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20년 안에 내연기관 차량 판매 중단을 예고해 친환경 자동차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 관련업계는 ‘친환경’을 경영의 첫머리에 두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오리엔트정공은 친환경차 경량화에 크게 기여하는 알루미늄 부품을 선보이며 업계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8월 자동차에 쓰이는 알루미늄 부품 판매량이 2020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은 약 389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81%가량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오리엔트정공 1공장 설비 사진.
차량 경량화는 탄소 배출 절감과 차량 연료 효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오리엔트정공은 해당 부품 개발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갈 각오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알루미늄 부품은 현재 철강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재로서 차량 보디, 도어, 후드 등 부품의 약 13%에 사용되고 향후 20% 범위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전기차를 비롯해 모든 차종과 다양한 산업군으로도 확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트정공 박영동 대표는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 전자식조향장치(전자변속기·SBW)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대폭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추세는 레버 타입에서 전자식 SBW로 대부분 변경되고 있고 자율주행과 주차시스템에 필수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오리엔트정공은 2022년 9월까지 총 41억 원을 SBW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50만 대 SBW의 양산을 시작으로 400만 대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북 구미 2공장(1500평, 3개 동) 확장에 이어 최근에는 신소재 개발을 위한 R&D 연구소와 전자식 SBW 부품 생산 확대를 위한 3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리엔트정공 2공장 내부 사진.
아울러 경량화 소재 개발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해 국책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차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유망한 벤처기업을 검토해 투자 및 육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엔트정공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유라시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베트남 법인 ‘오리엔트비나’를 국제 허브 기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오리엔트비나는 현대, 기아차의 부품 현지 조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외거점 공장으로 국내 오리엔트정공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오리엔트비나도 부품 현지화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자동차부품 사업도 더불어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에 비해 유럽, 인도, 동남아 지역에서 더 수요가 많은 수동 변속기 등의 부품은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관해 글로벌 공급기지로 전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난관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오리엔트정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자동차산업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며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 창출을 통해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최대의 이익이 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해 3월 전 현대차 구매본부 상무를 신임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박 대표는 장재진 회장과 의기투합해 경영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을 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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