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통신 사고 19건… 대부분 내부 관리 문제
지민구기자
입력 2021-10-26 20:32 수정 2021-10-26 20:34
최근 10년 간 통신 3사에서 19건의 통신 장애 사고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장비 오류 등 내부 관리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국가의 주요 인프라인 통신망 유지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에게 제출한 ‘통신장애 발생 및 보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통신 3사에서 통화, 데이터 통신, 문자메시지 발송 등 서비스에서 19건의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를 본 유·무선 통신 이용자는 최소 1740만 명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통신사의 장비(하드웨어) 문제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장비 문제가 발생했다. 장애는 13일 간 이어졌으며 소상공인과 일반 이용자 등 79만6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2017년 10월 130만 명이 피해를 본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 장애 사고도 기지국 장비 문제에서 비롯됐다.
소프트웨어(SW)의 오작동으로 대규모 이동통신 접속 장애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 서버의 일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2시간 31분 간 롱텀에볼루션(LTE) 음성 통화, 문자메시지 불통 사태가 발생했고 피해자가 730만 명에 이르렀다. 외부 요인에 따른 사고는 2019년 7월 주변 크레인 장비 붕괴로 LG유플러스의 광케이블이 훼손돼 접속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유일했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과거 통신장애 사고가 대부분 회사 측의 관리 소홀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KT가 처음에 외부의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발표한 것은 성급한 대처였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25일 KT의 인터넷망 접속 장애 사고도 망 관련 투자 감소 등에서 비롯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경우 망 관리(기간통신 및 일반 이용자) 분야의 시설투자액은 2019년 2조6070억 원에서 2조1250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투자액도 5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외치며 수익성 높은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기본인 통신사업에 대한 관리와 투자를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망 관련 시설투자액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한 2019년보다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계속 이어왔다”고 해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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