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세계 최대’ 공장 착공…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

박윤정 기자

입력 2021-10-27 03:00 수정 2021-10-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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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7월 ‘바이오 디지털 2021 행사’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존림 대표는 “위탁 생산(CMO)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온 만큼 위탁개발(CDO) 분야, 바이오 안전 테스트, 무균 충전 및 마감 공정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존림 대표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기에 조성해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 최대 위탁생산(CMO) 기업으로서의 입지와 차세대 핵심 기술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MO 사업과 위탁개발(CDO) 사업에서 신속하게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활동 거점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법인에서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으로까지 넓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66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의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품 판매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5억 원(+34.0%)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매출 증가와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익 본격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7억 원(+105.7%)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생산제품 구성의 변화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40%를 달성했다. 작년 연간 기준 매출은 1조1648억 원, 영업이익은 2928억 원이었다. 이는 2011년 4월 창립된 이래 9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5년 대비 2020년 매출은 12배 이상 증가했고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상승률은 66.4%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실시간 가상투어를 통해 글로벌 규제 기관의 실사 및 검사를 지원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전사적 수주 역량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월 미국의 모더나사와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했다.

모더나사와의 계약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 GSK(4400억 원), Eli Lilly(1800억 원)와도 코로나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완제뿐 아니라 추가 투자를 위해 원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본격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존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존림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스턴대 MBA 출신으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 제넨테크 등에서 생산·영업·개발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테크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3공장의 운영을 총괄하며 수주 확보와 사업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존림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바이오 사업의 일류화를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공장 착공 및 2021년 조기수주 총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제4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제4공장 건설은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제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인 제3공장(18만 L)의 자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예정이다. 제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m²(약 7만2000평)이다. 제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의 총합인 24만 m²(약 7만3000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특히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초격차 경쟁력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제4공장 건설에는 총 1조7400억 원이 투입된다.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진행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임직원은 존림 사장을 필두로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력은 62만 L로, 향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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