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논란속 “부동산은 자신있다”
허동준 기자 , 최혜령 기자
입력 2021-10-26 03:00:00 수정 2021-10-26 04:01:15
경기도지사직 사퇴, 본격 대선행보
경기도청 마지막 퇴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앞쪽)가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며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
“부동산 문제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고통받는 이 현실은 얼마든지 시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선 매우 자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가도에 들어서는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한 논란의 마침표를 찍고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난 이 후보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등 ‘원팀’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도 26일 오전 11시로 정해졌다. 이 후보가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이 후보의 사퇴 시점은 공직선거법상 사퇴 시한인 대선 90일 전(12월 9일)보다 한 달여 빠른 시점이다. 그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거듭 대장동 의혹과의 관련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대장동 털고 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장담하건대 저를 아무리 뒤져도 100% 뭐가 나올 게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 각오도 없이 여기(대선 출마)까지 왔겠나”라고도 했다. 오히려 대장동 의혹을 이용한 ‘역공세’에 나선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현 정부도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얼마든지 100% 개발이익 환수가 가능하게 만들면 불로소득으로 상실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걸 시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역시 제가 아니면 민간개발에 100% 개발이익이 갔을 것이고, 50억이 아닌 500억 클럽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로 1213일째의 도지사 활동을 마친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공약이행률을 꼽았다. 그는 “6월 기준 경기도 공약이행률 98%를 달성했다”며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다”고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이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공식 행보를 시작하면서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이심송심’(이재명과 송영길이 통한다)이 선대위 구성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일단 이 후보는 철저히 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송 대표께 선대위 구성과 선거 운동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추미애 대표가 선대위 인선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후보 측 인사들이 당 대표 측을 공개적으로 성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2년 대선에서는 이해찬 당시 대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전권을 주도록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주도한 다음 한발 물러섰다.
여기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도 송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쌓인 감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긴 어렵겠지만 송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및 지지층을 어떻게 포용할지가 결국 관건”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상임고문을 맡기로 한 가운데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이 선대위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전 대표가) ‘원팀’이 아니라 ‘드림팀’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상임고문을 맡기로 한 이유에 대해 “상임선대위원장 위에 상임고문”이라며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까지 하셨으니 더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비서실장이나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주요 인선에 이 전 대표 측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주로 재선 의원들이 맡는 선대위 본부장급에도 이 전 대표 캠프 출신이 대거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 후보는 26일 오후에는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도 회동을 갖는다. 이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경선 주자들과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의 인생 역경을 다룬 웹 자서전 연재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자서전 첫 회에서 본인의 유년 시절에 대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별 구분도 되지 않는 몰골로, 한 마리 야생동물인 양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며 “그 풍경들은 아직도 내 마음속 작은 다락방에 남아있고 나는 그곳에서 가끔 위로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웹 자서전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부동산 문제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고통받는 이 현실은 얼마든지 시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선 매우 자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가도에 들어서는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한 논란의 마침표를 찍고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난 이 후보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등 ‘원팀’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도 26일 오전 11시로 정해졌다. 이 후보가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 李 “부동산 정책 자신 있어”
이 후보의 사퇴 시점은 공직선거법상 사퇴 시한인 대선 90일 전(12월 9일)보다 한 달여 빠른 시점이다. 그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돼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거듭 대장동 의혹과의 관련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대장동 털고 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장담하건대 저를 아무리 뒤져도 100% 뭐가 나올 게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런 각오도 없이 여기(대선 출마)까지 왔겠나”라고도 했다. 오히려 대장동 의혹을 이용한 ‘역공세’에 나선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현 정부도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얼마든지 100% 개발이익 환수가 가능하게 만들면 불로소득으로 상실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걸 시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역시 제가 아니면 민간개발에 100% 개발이익이 갔을 것이고, 50억이 아닌 500억 클럽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로 1213일째의 도지사 활동을 마친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공약이행률을 꼽았다. 그는 “6월 기준 경기도 공약이행률 98%를 달성했다”며 “경기도의 정책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됐다”고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 본선서도 ‘이심송심’ 계속될까
이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공식 행보를 시작하면서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이심송심’(이재명과 송영길이 통한다)이 선대위 구성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일단 이 후보는 철저히 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송 대표께 선대위 구성과 선거 운동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추미애 대표가 선대위 인선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후보 측 인사들이 당 대표 측을 공개적으로 성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번에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2년 대선에서는 이해찬 당시 대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전권을 주도록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주도한 다음 한발 물러섰다.
여기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도 송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쌓인 감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긴 어렵겠지만 송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및 지지층을 어떻게 포용할지가 결국 관건”이라고 했다.
○ 경선 경쟁자 껴안기 행보 계속
이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상임고문을 맡기로 한 가운데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이 선대위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 전 대표가) ‘원팀’이 아니라 ‘드림팀’이 돼야 한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상임고문을 맡기로 한 이유에 대해 “상임선대위원장 위에 상임고문”이라며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까지 하셨으니 더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비서실장이나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주요 인선에 이 전 대표 측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주로 재선 의원들이 맡는 선대위 본부장급에도 이 전 대표 캠프 출신이 대거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 후보는 26일 오후에는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도 회동을 갖는다. 이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경선 주자들과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의 인생 역경을 다룬 웹 자서전 연재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자서전 첫 회에서 본인의 유년 시절에 대해 “자연 속에서, 자연과 별 구분도 되지 않는 몰골로, 한 마리 야생동물인 양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며 “그 풍경들은 아직도 내 마음속 작은 다락방에 남아있고 나는 그곳에서 가끔 위로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웹 자서전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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