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공모 첫날 60만명 신청… “조달자금 보험-투자 서비스에”

이상환 기자

입력 2021-10-26 03:00 수정 2021-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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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청약 경쟁률 7.97 대 1 기록
카겜-카뱅 비해 ‘흥행 저조’ 평가… 류영준 “IPO로 새 서비스 강화”
올해 MTS 내놓고 내년 손보 출시 … 대출중개 확대하고 해외 진출도



올해 하반기(7∼12월)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첫날 6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올해 말과 내년 초 증권, 보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4곳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오후 4시 현재 60만863건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97 대 1이며, 총 1조5242억 원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첫날 성적이 다소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100% 균등 배정’과 최근 증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0% 균등 배정은 증권사마다 배정된 청약 물량을 청약 계좌 수로 나눠 주는 방식이다.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 원)만 청약하면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경쟁률로 계산하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7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찾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첫날 청약에 나서지 않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증권사들은 전했다. 이날 경쟁률은 삼성증권 7.34 대 1, 대신증권 2.55 대 1, 한국투자증권 16.96 대 1, 신한금융투자 12.69 대 1이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둘째 날 신청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1조5000억 원가량을 보험, 투자, 대출중개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올해 말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MTS)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6월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를 받았고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대출 중심의 대출중개 서비스도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 대출로 확대하기로 했다.

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IPO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은 “규제를 사업 확장의 제약 요인이 아닌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성장하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해외 핀테크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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