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KT 인터넷 장애에 대해 “국가 안보에 큰 구멍 생길 수도”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5 21:37 수정 2021-10-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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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KT 인터넷 장애 사태와 관련해 “사이버 안보의 먹통을 뜻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V3’을 개발한 IT 전문가인 안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수준이면 사이버 전쟁에서 백전백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제 인터넷망은 있으면 편리하고, 없으면 불편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기처럼 항상 연결되고 작동되어야 하는 국가기간망”이라고 했다.

또한 “잠시라도 불통이 되면 막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갈수록 국가기간망을 순식간에 흔들어 버릴 사이버 공경의 대상과 수단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해커 침입, 바이러스 살포 혹은 전자전에 의해 전력, 상하수도, 교통관제, 금융결제망 등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한다면 우리 사회는 일순간 큰 혼란에 빠진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방 관련 통신망이 흔들리면 국가 ‘안보’에 큰 구멍이 생기고 의료 관련 통신망이 뚫리면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서비스는 어떤 관리 실수나 외부 공격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연결성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지금의 이런 수준이면 사이버 전쟁에서 백전백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정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국가기간망에 대한 철저한 방비와 개선에 국가 차원의 자원과 인력을 배치하여,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 수 있도록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KT의 유·무선 통신망은 오전 11시 20분경부터 전국적인 규모의 통신 장애를 겪었다가 1시간 만에 복구됐다.

KT는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의 원인에 대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네트워크 경로설정(라우팅) 오류로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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