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5만원권 환수율 ‘뚝’…금 거래량은 ‘쑥’

뉴스1

입력 2021-10-25 14:59 수정 2021-10-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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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5만원권 지폐를 쟁겨놓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24.2%를 기록하며 2009년 발행 이후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며, 금 거래량은 2배 이상 급증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한국거래소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24.2%를 기록했다. 5만원권이 최초로 발행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만원 환수율은 2009년 7.3%를 기록한 뒤, 2014년(25.8%)을 제외하곤 매해 40~60%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 해인 2019년 60.1%에서 지난해 24.2%로 35.9%포인트(p) 급감했으며, 올해 8월 중에는 19.1%로 더욱 낮아졌다.

5만원권의 환수율 하락은 다른 지폐에 비해서도 두드러졌다. 만원권 환수율은 2019년 104.9%에서 2020년 74.4%로 떨어진 뒤 올해 8월 103.4%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5천원권은 93.9% → 100.0% → 100.4%로, 천원권은 94.4% → 96.6% → 112.6%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5만원권 환수율 하락의 원인으로 ‘대면 상거래 부진’을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업, 음식점업, 여가 서비스업 등의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5만원권 환수 경로에 부정적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중은행 담당자 전화면담 결과 특히 면세점, 카지노 등 관광지 인접 점포, 환전영업자 거래 영업점 및 현금인출기(ATM)의 5만원권 입금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현금을 쟁여두려는 불안 심리가 강해진 것도 5만원권 환수율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현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거래량은 급증했다. 금 거래량은 2019년 1071만3306g에서 지난해 2620만951g으로 2.4배 늘었다. 같은 기간 금 거래대금도 5919억6400만원에서 1조8013억7500만원으로 3배 급증했다.

정치권에선 5만원권 환수율 하락과 금 거래량 증가가 자칫 지하경제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 의원은 “2015년에 시중에 쌓여있던 70조원 정도의 현금 돈다발은 2020년에 125조를 넘어섰다”며 “회수되지 않는 5만원권과 시중에서 사들이는 금괴들은 판매가 급증한 금고 안에 쌓여 지하경제를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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