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치러진 故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유족만 참석해 간소하게

서동일 기자 , 임현석 기자

입력 2021-10-25 13:49 수정 2021-10-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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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에서 치러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규모 행사 대신 간소하고 소탈하게 추도식을 갖자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 5명만 참석했다.

추도식은 오전 10시부터 약 20분간 진행됐다. 오전 9시 50분경 홍라희 전 관장을 비롯해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차량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고, 약 5분 뒤 이 부회장도 검은색 제네시스를 타고 도착했다. 가족 선영 접근이 통제돼 추도식 내 취재진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고인을 기리며 절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삼성 사장단은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도식 후 삼성 측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직계 가족들만 참석해 차분하고 간소하게 치러졌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 등 안팎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 이 회장 별세 당시에도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영결식도 유족 50여 명의 그룹 내 주요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후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삼성 측은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써 온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흉상 제막식에도 삼성 사장단 5명만이 참석했다.

이날 삼성은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온라인 게시판에 ‘세상을 바꾼 거인, 고 이건희 회장님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1주기 추모 영상과 신경영 특강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과 관련해 임직원들이 댓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추모가 이어졌다.

삼성이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맞았다.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사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삼성 임원진들에게 ‘신경영’ 구상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2020.10.25/뉴스1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약 6년 5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10월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로 별세했다.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에 이어 2대 그룹 회장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 등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를 현재 글로벌 최고 전자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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