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장 아파트값 상승세 6개월만에 주춤…“고점·조정 가능성도”

뉴스1

입력 2021-10-25 08:41 수정 2021-10-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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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와 빌라 모습(자료사진) 2021.10.11/뉴스1 © News1
전국 대장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6개월 만에 둔화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점 인식 확산과 유동성 축소 등으로 매수가 위축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에서 집값 조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25일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44.41로 9월 142.39에 비해 2.02포인트(p) 올랐으며 상승률은 1.42%를 기록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총액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대형 아파트를 선별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만 고른 ‘코스피200’ 지수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규모와 가격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만큼 지수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단지가 주로 포함된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타워팰리스, 목동 신시가지 등이 있으며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같은 재건축 단지도 해당한다. 수도권 외에는 부산 더샵센텀파크1차나 삼익비치 등이 들어간다.

해당 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 0.6% 이후 일부 조정을 제외하고 8월 1.81%, 9월 1.9%까지 상승폭을 확대해왔으나 6개월만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내 공인중개사무소에 부동산 매물이 붙어있다(자료사진) 2021.10.21/뉴스1 © News1
최근 수도권 전체 주택 시장도 상승폭 축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3%로 5월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 둔화세는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유동성 축소 등이 맞물려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특히 선도아파트는 가격대가 높은 만큼 유동성 축소의 타격도 더 크게 받았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선도 아파트는 가격대가 높아 대출 규제나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금융 규제의 영향이 실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나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대출 규제에다 11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4·7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3월에도 1.49%의 상승률을 보여 전월 1.82%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한 바 있다.

다만 여야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삼아 선거 이후 상승세가 예상됐던 서울시장 선거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는 여권뿐 아니라 야권 후보들도 저렴한 주택 공급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대표는 “과거에는 대표적인 공약들이 부동산 가격을 부양하는 정책이었던 반면 현재는 야권도 쿼터 아파트 같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과거와 분위기를 다른 만큼 관망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하락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고점을 가정한 대비도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황수 교수는 거래량 감소 현상에 주목하며 “거래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받쳐주는 탄탄함은 떨어질 수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거래량 감소가 고점 시그널(신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 대표도 “선도 아파트들은 그나마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을 선도하는 아파트의 상승폭과 추이가 과거보다는 위축되는 현상이 있는데 가격을 따라가는 다른 아파트는 가격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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