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25~26일 청약…‘100% 균등’ 90만원 들고 ‘눈치작전’

뉴스1

입력 2021-10-24 07:40 수정 2021-10-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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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가맹점 이미지(카카오페이 제공)© 뉴스1

우여곡절 끝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IPO(기업공개) 대어’ 카카오페이가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은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1545곳이 몰렸고 경쟁률은 1714.47대1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밴드) 최상단인 9만원(액면가 500원)으로 확정됐다.

카카오페이 일반 공모주 청약의 가장 큰 특징은 공모주 사상 첫 ‘100% 균등배분’ 방식이라는 점이다.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 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는 ‘비례배분’과 달리 최소 증거금만 내면 동일한 주식을 배정받는 것이 균등배분이다. 유망 기업의 IPO가 고액 자산가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일반 청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시행했다.

카카오페이의 균등배분 최소 청약수는 20주다. 청약대금의 절반을 내는 증거금으로 보면 90만원이다.

예를 들어 9억원의 증거금을 내나 90만원의 증거금을 내나 청약한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동일하게 공모주를 배정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청약 자체가 20주만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대표주관사 삼성증권, 공동주관사 대신증권, 인수회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다. 금융당국의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서 청약할 경우 다른 증권사에서는 청약할 수 없으며, 청약을 하더라도 자동 취소된다.

관건은 어느 증권사에 청약을 넣을 것이냐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한 공모주는 전체 공모주 물량의 25%인 425만주다. 증권사별 물량을 보면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이 230만2084주로 가장 많다. 이어 대신증권 106만2500주, 한국투자증권 70만8333주, 신한금융투자 17만7083주 순이다.

하지만 물량이 많은 증권사에 청약한다고 반드시 공모주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청약자가 많이 몰릴 확률도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대형 IPO의 사례를 보면 물량을 많이 확보한 증권사의 일반청약에서 경쟁률이 더 높아 ‘0주 배정’이 속출하는 일이 잦았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증권사는 경쟁률도 낮아 오히려 안전하게 공모주 청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일반청약은 마지막날 마감시간에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고 투자자들이 마지막까지 판단을 미루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카카오페이 일반청약은 100% 균등배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장 기업들은 일반 청약 배정 물량 중 최소 비율인 절반 가량을 균등 물량으로, 나머지 절반은 비례 물량으로 배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비례물량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비례 물량을 아예 배제하고 100% 균등 물량으로 배정해 최대한 많은 일반 청약자들이 카카오페이 주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안정적 자금 유치가 가능하나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최소 청약증거금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100% 균등배정을 실시한다”면서 “카카오페이의 사용자이기도 할 모든 청약자에게 미래의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11월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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