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스텔란티스 배터리 파트너 합류… 합작법인 MOU 체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0-22 16:37 수정 2021-10-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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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추진
스텔란티스 두 업체와 배터리 합작
메인 파트너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양상
“LG에너지솔루션보다 생산 늦고 물량 적어”
LG엔솔 40GWh·삼성SDI 23GWh(최대 40GWh)
“후발주자 LG에너지솔루션 선방” 평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SDI보다 한 발 앞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지난 7월 스텔란티스가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줄곧 삼성SDI가 유력한 배터리 파트너업체로 거론됐다. 하지만 생산규모와 시기, 발표 등을 살펴보면 막상 뒤늦게 협력을 추진한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의 메인 배터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배터리 규모가 삼성SDI보다 크고 합작공장 준공과 생산 목표 시기도 빠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을 잘했다는 말이 나온다. 세계 4위 규모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배터리 물량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SDI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생산 규모는 최초 23GWh(기가와트시)로 시작해 향후 40GWh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했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40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생산 목표 시기는 2024년 1분기로 삼성SDI보다 1년가량 빠르다. 이를 위해 내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엔솔 측은 북미지역에서 처음으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기술력 뿐 아니라 양산 능력에 있어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금액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것을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관련 계약 발표가 후발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늦어졌고 배터리 생산물량 규모(초기 생산 규모 기준)도 LG에너지솔루션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삼성SDI 측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 7월로 예정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합작법인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부터 전기차(EV)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신형 전동화 모델에 탑재된다.

앞서 삼성SDI는 피아트 500e와 지프 랭글러 4xe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PHEV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서안 등 총 4곳으로 확대됐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 안전성을 바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사장은 “새로운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경쟁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 전략은 우수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최적 자동차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GM과 포드에 이어 스텔란티스까지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추진하면서 미국 전기차산업은 국내 배터리 3사와 공존하게 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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