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떨어지자 불붙었다…‘겨울 마케팅’ 채비 나선 식음료업계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22 11:34 수정 2021-10-22 15:0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갑작스럽게 찾아온 10월 한파로 식음료업계가 겨울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가운 메뉴 대신 따뜻한 메뉴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다.

가성비 커피로 꼽히는 메가커피는 쌀쌀한 가을에 어울리는 토피넛 음료와 과일 티(tea)를 선보이고 있다. 토피넛이란 버터 향이 감도는 영국식 캐러멜 과자 ‘토피’에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Nut)를 섞어 만든 시럽이다.

또 과일 티는 면역력과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강, 레몬, 자몽, 유자, 사과 등 건강 식재료를 활용한 △레몬진저허브티 △허니자몽블랙티 △사과유자차 3종이다. 이들 메뉴는 추위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 메뉴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호빵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도 때 이른 성수기를 맞았다. SPC 삼립은 △로제호빵 △배홍동 호빵 △민트초코호빵 등 올해 23종의 이색 호빵을 대거 출시했다. 새로운 입맛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에선 군고구마를 일찍 만나볼 수 있다. GS25는 이달 말부터 판매하려고 했던 군고구마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동절기 주요 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자 내린 결단이다. CU는 치솟는 군고구마 수요와 판매량에 맞춰 24시간 군고구마를 조리하고 판매하는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따뜻한 메뉴를 찾는 수요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16~17일) 따뜻한 음료 판매량이 최대 2배 가까이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온장고 음료는 전주보다 91.7% 많이 팔렸고, GS25에서도 94.4% 더 팔렸다.

호빵 판매량은 세븐일레븐과 CU에서 각각 194.7%, 195.8%씩 늘었다. 군고구마도 각각 79.1%, 82.6%씩 더 팔렸다. GS25는 즉석어묵 기계를 통해 전주보다 184.8% 많은 물량을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한파가 찾아오면서 아이스 메뉴보다는 핫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걸 체감한다”라며 “한동안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핫 메뉴에 대한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