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세계1위 되찾고 LPGA ‘한국인 200승’ 주인공까지”

부산=강홍구 기자

입력 2021-10-21 03:00 수정 2021-10-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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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챔피언십 오늘 부산서 티오프
철통 방역 속 참가 한-미투어 84명… 호텔-경기장만 오가는 ‘버블 대회’
장하나 “다소 불편해도 취지 공감”… 대니엘 강 “아버지 고향서 꼭 우승”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이 20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 1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버블(Bubble·하나의 거대한 물방울처럼 외부와의 왕래를 차단해 대회를 치른다는 의미)’ 형태로 열린다. 한미 양국 투어에서 활동 중인 84명의 골퍼가 모이는 만큼 방역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대회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으며 지난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LPGA투어 대회도 취소된 바 있다.

무관중 개최는 물론이고 선수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대회장과 호텔만 오간다. 경기장 이동도 주최 측이 제공한 차량만 이용한다. 호텔에서도 전용 층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활용해야 하며 다른 참가자의 숙소를 방문할 수 없다. 대회 지원 인력을 만날 때도 가급적 5m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별도의 대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매일 문진표도 제출한다.

20일 대회장인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도 미디어센터가 아닌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됐다. 선수들은 ‘버블’ 환경에 낯설어하면서도 방역 철저라는 취지에는 공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는 “눈앞의 편의점도 가지 못하니 굉장히 불편하다”면서도 “선수들이 처음에는 답답해했지만 사흘째 되니까 조금씩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재미교포 대니엘 강(29)도 “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직장도 잃고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여기 와서 골프를 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대니엘 강, 리디아 고
이날 아버지의 고향 부산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은 대니엘 강은 “부산만 오면 좋다. 해운대와 떡볶이 먹은 것이 생각난다. 음식점, 시장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며 “인생에 있어 부산 대회 우승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고 특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84명 중 49명이 한국 선수인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 한국인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을 따내며 개인 통산 10승을 거둔 고진영(26)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1위 탈환과 투어 최초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 등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1일 1라운드에서 60대 스코어를 치면 안니카 소렌스탐을 넘어서는 새 이정표를 세운다. 고진영은 “한국인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된다면 더없이 영광이고 감사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골프 여제 박인비(3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 선두(6승)인 박민지(23)와 첫 라운드를 같은 조로 치른다.

한편 KLPGA투어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해 예정된 대만 여자오픈, 싱가포르 여자오픈 등 해외 3개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부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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