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국제선 속속 재개

신동진 기자

입력 2021-10-20 14:49 수정 2021-10-20 15: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위드 코로나’ 해외여행 증가에 국제선 잇따라 운항재개
대한항공 내달 3일 하와이, 아시아나 12월 괌 노선 재개
일본 호주 등도 코로나19 완화 맞춰 국제선 노선 증편


뉴시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3일부터 미국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4월 운항이 중단된 지 19개월 만으로, 인천~호놀룰루 공항으로 주3회(수·금·일요일)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올 9월 추석연휴를 전후로 여행사를 통한 전세기나 부정기 항공편으로 하와이 여행길 재개를 노렸으나 ‘델타 변이’ 확산과 모객 부진 등으로 계획이 취소됐다.

그러나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하와이를 방문한 국내 여행객 숫자가 1월 200여명에서 최근 월 1000여명으로 확대되자 항공 스케줄 재검토에 나섰다. 현재 하와이에 주3회 취항하는 하와이안항공도 내년 1월21일부터 2월16일까지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주 4회로 증편해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중하순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았고 방역당국의 월별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2003년 중단된 뒤 18년만에 재개다. 앞서 대한항공은 8월부터 괌 노선을 주 2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주 1회 운영 중인 인천~사이판 노선도 주 2회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이판은 한국의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 국가로 현재 아시아나항공 외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운항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한 인원은 실시간 통계 기준 1152명이다. 이미 지난달 사이판 출국 인원(904명)을 넘었고 8월(239명) 대비 두 달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이판에 이어 이달 초 트래블버블 협약을 맺은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인원도 계속 늘고 있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한 인원은 7월 308명, 8월 498명, 9월 739명 등 매월 200여명 씩 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 동안 709명이 출국했고 이달 초 맺은 트래블버블 협약에 따라 출장 여행 등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월15일부터 주4회 인천~싱가포르 노선 가운데 3편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14일 경과 이후)자만 탑승할 수 있는 전용노선(VTL)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VTL 직항편을 이용하면 입국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인천~괌 노선을 12월23일부터 주2회 운항한다. 제주항공도 다음달부터 국내 골프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태국 방콕과 중국 칭다오 등 해외 노선 재허가도 신청한 상태다.

여행 심리 회복과 출장 수요 증가로 인해 국제선 운항을 늘리는 것은 글로벌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전일본공수(ANA)는 겨울방학 시즌이 시작되는 12월부터 하네다~시애틀 노선을 재개할 방침이다. 미국 출장 및 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달부터 하네다~뉴욕 노선을 주 7회로 늘리고 호치민, 자카르타 항공편도 증편했다.

다음달부터 특별허가 없이 해외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호주에서는 국적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이 같은달 중순부터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항공편을 각각 주 4~5회로 운항 재개한다.

일각에서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항공료가 비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요금은 과거 600달러 수준에서 최근 1100달러로 거의 2배가 뛰었다. 12월 초 호주 멜버른과 미국 뉴욕을 왕복하는 4인 가족의 항공편 가격은 1만 5000달러까지 치솟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