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유가에 화물 유류할증료 3.7배 급등…수출기업 초비상

뉴스1

입력 2021-10-20 11:50 수정 2021-10-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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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착륙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실은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1.8.18/뉴스1 © News1

항공유가 급등에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올라 수출기업들의 운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한국발 국제선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를 ㎏당 장거리 370원, 중거리 350원, 단거리 330원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적용 기간은 지난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가를 기준으로 매긴다. 지난해 9월 MOPS는 배럴당 39.32 달러였지만, 올해 2월에는 65.15달러, 지난달에는 79.85달러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유류할증료도 반년 만에 약 3.7배 급등했다. 올해 3월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100원, 중·단거리 90원에 불과했다.

항공 화물 운임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달 말 1kg당 10달러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월(3.14달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해운 상황도 고운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438.2포인트)와 비교하면 3배 넘게 오른 수치다.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들은 당장 비상이다.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보낼 물량은 쌓여있지만, 실어 보낼 배가 없다.

배나 항공기를 구했더라도 비싸진 운임에 손실을 감수하고 제품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물건을 팔고도 비싼 운임에 ‘역마진’이 발생하는 일이 수두룩하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들여오기도 힘들뿐더러, 어렵게 배를 잡아 수출해도 크게 뛴 운임 탓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현지 생산 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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