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신용 위험 커져”… 4분기 대출문턱 더 높인다
박희창 기자 , 김호경 기자
입력 2021-10-19 03:00 수정 2021-10-19 03:08
한은, 금융사 203곳 여신책임자 설문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추가 대출 규제가 예고되면서 올해 4분기(10∼12월) 국내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조이기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심리도 6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2로 집계됐다. 3분기(7∼9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5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금융회사 203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것으로 지수의 마이너스 값이 클수록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맞춰 은행들이 당분간 대출을 더 조이는 방향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18로 전 분기(6)의 3배로 커졌다. 이는 지난해 3분기(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가계 신용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취약 차주(빌리는 사람)의 소득 개선 지연 우려, 대출 금리 상승 등이 꼽혔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반 새 0.5%포인트 가까이 뛰어 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 조이기 여파에 주택 매매 심리도 한풀 꺾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42.8로 전달(148.9)에 비해 6.1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3월(129)부터 매달 꾸준히 올랐던 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경기(141.8)와 인천(146.4) 지역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 매매 심리가 동반 하락한 건 5개월 만이다. 전국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139.3) 역시 5개월 만에 떨어졌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일반인 6680명과 부동산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된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구매 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수 자체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추가 대출 규제가 예고되면서 올해 4분기(10∼12월) 국내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조이기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심리도 6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2로 집계됐다. 3분기(7∼9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5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국내 금융회사 203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것으로 지수의 마이너스 값이 클수록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맞춰 은행들이 당분간 대출을 더 조이는 방향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18로 전 분기(6)의 3배로 커졌다. 이는 지난해 3분기(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가계 신용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취약 차주(빌리는 사람)의 소득 개선 지연 우려, 대출 금리 상승 등이 꼽혔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 반 새 0.5%포인트 가까이 뛰어 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 조이기 여파에 주택 매매 심리도 한풀 꺾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42.8로 전달(148.9)에 비해 6.1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3월(129)부터 매달 꾸준히 올랐던 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경기(141.8)와 인천(146.4) 지역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 매매 심리가 동반 하락한 건 5개월 만이다. 전국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139.3) 역시 5개월 만에 떨어졌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일반인 6680명과 부동산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된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구매 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수 자체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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